로봇 눈 달고, 숫자 읽는 AI…'실전 딥테크'에 몰린 뭉칫돈

송정현 기자
입력 2026.11.08 17:00 수정 2026.11.08 17:00

[이주의 투자유치] 11월 첫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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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

11월 첫째 주(2~6일)에는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반도체,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라이다(LiDAR) 기반 3차원 모션 데이터 기술을 개발한 무빈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거둔 매출 성과와 로봇 학습 분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AI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용 마케팅 콘텐츠를 자동 제작하거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가 이어졌다.

인간 움직임 포착해 3차원 데이터로 전환…무빈, 100억 투자 유치

/사진제공=무빈

라이다(LiDAR·레이저를 이용한 거리 측정 기술) 기반 3차원 동작 분석 AI 기업 무빈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IBK기업은행과 보이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네이버 D2SF, 슈미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2023년 설립된 무빈은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한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주력 솔루션인 '무빈 트레이싱'은 라이다 센서와 자체 AI 기술을 결합해 별도의 슈트나 마커 없이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무빈은 이를 기반으로 게임·영화 등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글로벌 고객을 확보했다.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보스턴다이내믹스, RAI 인스티튜트 등 글로벌 로봇 기업과 연구기관에 로봇 원격조작 및 학습용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무빈은 지난해 4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금은 기존 모션캡처 사업 확대와 피지컬AI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홍찬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무빈은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기술 활용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며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모션 데이터 기술과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검색 엔진에 걸리는 제품 페이지 제작"…테르밋, 시드투자 유치

/사진제공=테르밋

AI 커머스 테크 스타트업 테르밋이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테르밋은 AI 마케팅 콘텐츠 제작 서비스 '크리에이지(Creazy)'를 운영하고 있다. 크리에이지는 AI가 상품의 특징을 분석해 상세페이지부터 썸네일, 배너, 숏폼 영상까지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콘텐츠를 3분 내 제작하는 서비스다.

크리에이지가 제작한 상세페이지는 글자 정보를 검색엔진과 AI가 읽을 수 있는 HTML 코드 형태로 구현된다. 이미지 형태로 결과물을 제공하는 기존 AI 디자인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테르밋은 실제 판매 성과가 검증된 5만건 이상의 커머스 콘텐츠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테르밋은 지난해 8월 지디벤처스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시드투자를 마무리했다. 서비스 정식 출시 10개월 만에 제휴와 입소문을 통해 1만5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월 단위 흑자로 전환했다.

김지성 테르밋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상품을 찾고 비교해 구매까지 결정하는 시대가 오면 AI가 상품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가 판매를 좌우한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판매자의 상품이 사람과 AI 에이전트 모두에게 선택받도록 돕는 커머스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파트너는 "AI 에이전트가 쇼핑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판매자 접점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과 개발, 제품, 영업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창업팀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변리사가 만든 '짝퉁 단속' 기술…위고페어, 10억 프리A 투자유치

/사진제공=위고페어

AI 기반 온라인 브랜드 보호 기업 위고페어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설립된 위고페어는 국내외 온라인 마켓과 SNS에서 위조상품을 탐지하고 신고·차단까지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AI 이미지 분석으로 위조 의심 상품을 식별하고 플랫폼별 신고 절차를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100곳이 넘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위고페어는 최근 뷰티 가품 대응을 위한 '시험구매' 기능과 이름을 바꿔 재등장하는 판매자를 추적하는 가품 판매자 DB(데이터베이스)를 잇따라 고도화했다. 시험구매는 온라인 모니터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을 실제로 구매해 정품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위고페어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에서는 현지 지식재산(IP) 서비스 기업과 특허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션·뷰티 브랜드를 공략하고,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홍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위고페어는 AI 기반 모니터링과 단속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검증하고 고객사를 빠르게 늘려왔다"며 "국내 운영이 안정화된 만큼 해외 브랜드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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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창업 9개월만에 60억 뭉칫돈…TFM이 뭐길래?

넘즈에이아이팀.왼쪽 두 번째가 유재민 대표/사진=넘즈에이아이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을 개발하는 넘즈에이아이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투자받으며 프리시드 2차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넘즈에이아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유재민 교수를 중심으로 서울대 및 카이스트 출신 연구진이 올해 2월 창업한 기업이다. 설립 5개월만인 지난 7월 스톤브릿지벤처스, SBVA, KT인베스트먼트, 베이스벤처스에서 40억원의 프리시드 1차 투자를 유치하고, 이번에 2차로 20억원을 추가 투자받으며 초기투자금 60억원을 확보했다.

넘즈에이아이가 개발하는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 '코실로'는 매출 기록, 거래 명세, 고객 정보처럼 행과 열로 구성된 수십만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을 수행하는 AI 모델이다. 기업이 축적한 수치 데이터를 고객 이탈 가능성이나 상품 판매량 예측 등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현재 인바디 등 국내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실로는 2026년 9월 글로벌 정형 데이터 AI 벤치마크 '탭 아레나'에서 종합, 분류, 회귀 평가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정형 데이터의 특성과 예측 과제를 다루는 자체 모델을 설계하고 사전학습해 성능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성과를 보여줬다.

또 지난달(10월)에는 젠슨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GTC베를린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Kumo-Tabular', 독일 프라이어랩스의 'TabPFN-3.5'와 함께 글로벌 주요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한편 넘즈에이아이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R&D(연구개발) 지원사업 '팁스'에도 선정됐다. 운영사는 베이스벤처스다. R&D 지원규모는 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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