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ESS 입찰서 배터리 3사 진검승부.."놓칠 수 없는 기회"

박한나 기자
2026.08.26 18:00

[MT리포트]ESS 레벨업③

[편집자주]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는 그린 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필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입찰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모습이지만, 과열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본격적인 BESS 개화기에 K배터리의 '레벨업'을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들여다봤다.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 현황/그래픽=김지영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정부가 진행하는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에서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벌인다. 각 사는 지난 1·2차 입찰 때 노출된 약점을 보완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실제로 앞선 경쟁에서는 각 사의 제품과 공급망 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1차 입찰에서는 사실상 삼성SDI의 독무대였다. 전체 563MW(메가와트) 가운데 삼성SDI가 427MW를 확보해 7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나머지 24.2%(136MW)의 물량을 가져왔고, SK온은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2월 치러진 2차 입찰에서는 판도가 뒤집혔다. SK온이 전체 565MW 가운데 284MW를 따내 50.3%의 점유율로 최대 공급사에 올라섰다. 삼성SDI는 35.8%(202MW), LG에너지솔루션은 14.0%(79MW)의 물량을 각각 확보했다.

이에 배터리 3사는 조만간 시작될 3차 입찰을 앞두고 2차 입찰에서 승패를 갈랐던 △가격 경쟁력 △국내 생산·공급망 △화재 안전성을 보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은 기간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수주의 향방이 달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각 사의 전략은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과 공급망을 보완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2027년부터 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초기 생산하고 수요에 따라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국내 공급망도 강화한다. 엘앤에프와 ESS용 LFP 양극재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SDI의 경우 국내 생산과 공급망에서 확보한 강점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2차 입찰에서 울산사업장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각형 배터리를 내세워 LFP보다 높은 에너지밀도 등을 강점으로 부각시켜왔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FP 위주의 라인업이라 향후 입찰 공고의 세부 조건에 따라 LFP 배터리를 앞세우는 방안 역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차 입찰에서 효과를 본 LFP 배터리와 국내 공급망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충남 서산 1공장(1GWh)과 2공장(6GWh) 등 총 7GWh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데,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2공장의 절반인 3GWh를 ESS용 LFP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서산의 ESS용 LFP 생산능력을 최대 6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3차 입찰 규모가 1GW를 넘긴다면 단순 계산으로 6~7GWh에 해당하는 배터리 수주전이 열리는 것"이라며 "30% 물량만 받아도 2GWh에 달하기 때문에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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