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408,000원 ▼13,000 -3.09%)그룹이 자체 자율주행 AI(인공지능) '아트리아 AI'를 2029년부터 양산한다. 이에 앞서 2028년 판매를 시작하는 첫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데이' 이후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트리아 AI는 2029년부터 양산된다"고 밝혔다.
아트리아 AI는 인식부터 판단, 제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엔드투엔드) 방식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말 광주광역시에서 차량 200여대를 동원하는 도심 실증사업에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AI 모델의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에 대해 별도 안전장치를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AI 기반 모델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 할루시네이션"이라며 "단순히 엔드투엔드가 아니라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설명 가능한(explainable) AI 모델이 함께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트리아 AI 이전 단계인 SDV 일정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SDV는 2027년 말에 양산 준비가 끝나고 2028년 초에 판매를 시작한다"며 "거기에 들어가는 SDV 기술은 저희 자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첫 SDV로 축적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트리아 AI를 양산차에 순차 확대 적용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중요한 데이터를 많이 모으려면 많은 차량을 투입하고 많은 센서를 가동해야 한다"며 "2028년부터 점진적으로 롤아웃하면서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구독형이냐 일시불이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의 판단과 양산 시점의 시장 상황은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인베스터데이에서 박 사장은 이 같은 데이터 선순환체계(데이터 플라이휠) 구축 전략을 공개하며 "2033년쯤에는 누적 데이터 규모에서 경쟁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연간 700만대 이상의 판매 규모와 전 세계 190여개국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얼마나 빠르게 AI 학습으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사 간 센서 체계도 표준화한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포티투닷·모셔널의 센서 체계를 표준화하고 있으며, 각 사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데이터를 처리할 인프라도 확충한다. 2029년 100㎿급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데이터 수집·검증·배포 전 과정을 내재화한다.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한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글레오 AI 성능을 고도화하고 신규 기능을 개발한 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에 다시 배포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관련 질문도 나왔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오피스)본부장(부사장)은 "결정된 바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앞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발전을 위해 어떤 옵션이 좋은지 검토하고 있고, 결정을 하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