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건 전기차였지"..렉서스 '올 뉴 ES'의 특별한 부드러움[시승기]

유선일 기자
2026.10.17 13:20
렉서스 올 뉴 ES 500e AWD/사진=유선일 기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특유의 급가속·급제동으로 인한 목 꺾임과 멀미, 두드러지는 노면 소음 등이 대표적이다. 렉서스가 최근 한국에 출시한 ES 최초의 전기차 '올 뉴(All-New) ES'를 직접 타보면 이런 생각이 선입견이었음을 금세 깨닫게 된다. 약 100분에 걸친 주행 동안에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전기차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역시 ES' 였다.

지난 14일 낮 서울 송파구에서 춘천시 남면까지 편도 기준 78㎞ 구간을 '올 뉴 ES 500e AWD(4륜구동)' 모델로 시승했다. 탑승에 앞서 살펴본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렉서스의 상징인 모래시계 모양의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e)'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전면은 단순함·세련미를 강조해 디자인한 대신 스핀들 형상을 차체 전체로 확장해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로 구현했다.

측면도 '날씬하게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들 만큼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측면은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원모션 실루엣과 입체적인 숄더 라인으로 낮은 무게중심과 역동적인 프로포션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내부도 곳곳에서 디자인에 공을 들인 모습이 발견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티어링 휠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적용한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Responsive Hidden Switch)'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이 공간에 손을 가까이 대면 아이콘이 점등되도록 해 간결한 디자인, 직관적인 조작성을 강조했다. 운전석의 12.3인치 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14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는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적당한 크기'로 느껴졌다.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아이콘이 점등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내부의 또 다른 특징은 넉넉한 공간감이다. 운전석은 물론이고 2열 역시 키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롭다'는 느낌이 들 만큼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올 뉴 ES의 차체는 전장 5140㎜, 전폭 1920㎜, 휠베이스 2950㎜로 이전 세대 대비 각각 165㎜, 55㎜, 80㎜ 확대됐다.

올 뉴 ES 운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조용함'이었다. 원래부터 ES가 핵심 가치로 강조해온 정숙성이 전기차로 구현됐으니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사이드 글라스를 고무 실링으로 감싸는 '글라스 런(Glass Run)' 구조를 적용해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고 흡·차음재를 부위별로 최적화했다"며 "하이브리드차에는 엔진 흡·배기 소음을 억제하는 전용 흡음 구조와 액티브 엔진 노이즈 컨트롤을, 전기차에는 1열과 2열 모두 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해 파워트레인 특성에 맞춰 ES다운 정숙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렉서스 올 뉴 ES 500e AWD/사진=유선일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약 30㎞에 달하는 도심·국도 구간에서 가고 서기를 반복했지만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급제동은 체감되지 않았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은 고속도로에서도 계속돼 시속 140㎞ 이상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을 이어갔다. 경사가 있는 와인딩 로드에서 일부러 스티어링 휠을 거칠게 다뤄보기도 했지만 코너링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렉서스는 차체 전방과 바닥, 후방의 강성을 강화해 진동을 줄였다. 또 렉서스 고유의 주행 감각을 다듬는 '아지 미가키(味磨き, 맛 다듬기)' 과정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해 운전자의 조작에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조향 성능과 부드러운 가감속을 구현했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구조를 개선해 마찰을 줄이고 노면 충격을 보다 부드럽게 흡수하도록 했고, 후륜에는 ES 최초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선회 안정성을 함께 높였다.

올 뉴 ES의 가격은 기본형(ES 350e 프리미엄)이 7160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른 전기차 모델의 경우 △ES 350e 럭셔리 8020만원 △ES 350e VIP 8390만원 △ES 500e 프리미엄 7700만원 △ES 500e 럭셔리 84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차는 △ES 350h 럭셔리 7780만원 △ES 350h AWD 프리미엄 7590만원 △ES 350h AWD 럭셔리 8080만원이다. 부가가치세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5%를 적용한 기준이다.

렉서스 올 뉴 ES 500e AWD/사진=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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