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냉난방을 전기화하는 히트펌프부터 초고압 전력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전·가스터빈·풍력 등 발전 설비까지 에너지 산업 전반의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은 오는 28~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AI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에너지 안보'다.
LG그룹은 화석연료 중심의 냉난방을 대체할 히트펌프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공기 중 열을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일체형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를 전시한다.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생산하며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보급·실증 사례도 공개한다. LG전자는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 전체 2460가구 중 877가구를 담당하고 있다. 서귀포시 신효아파트 12가구에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거주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초고압 전력기기부터 직류(DC) 배전, ESS에 이르는 미래 전력망 솔루션을 내놓는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420kV(킬로볼트)급 육불화황(SF6)-프리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비롯해 위상조정변압기(PST)와 방폭변압기(DPRS) 등을 전시한다.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는 DC 배전 솔루션도 공개한다.
ESS 분야에서는 전력변환장치(PCS)와 시스템통합(SI) 기술, 전남 신안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충북 청주 배전기기 생산 거점인 배전캠퍼스도 알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발전 포트폴리오를 내세운다. 전시장에는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과 한국형 대형원전 APR1400, 뉴스케일파워 SMR 모형 등이 마련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해 지난해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 SMR 분야에서는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을 취득한 10㎿급 해상풍력발전기도 전시한다.
풍력터빈 제조기업 유니슨은 육상·해상풍력 사업을 선보인다. 회사 집계 기준 육상풍력 누적 공급 실적은 660㎿이며, 10㎿급 해상풍력터빈을 실증하고 있다. 연간 1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생산공장 구축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안보 관련 기술도 눈길을 끈다. 육군은 '육군 이동형 마이크로그리드'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동형 마이크로그리드와 태양광 발전(PV), ESS, 이동형 배전체계, 수소연료전지, 30㎾(킬로와트) 수소발전차량 등이 전시된다. 이동형 마이크로그리드는 차량에 태양광·디젤발전기와 ESS를 탑재해 외부 전력망이 끊겨도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체계다. 100분 이내 전력망을 전개해 핵심 시설을 72시간 이상 운영할 수 있다.
별도로 마련되는 모빌리티존에서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수소차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기아 PV5를 비롯해 BMW iX3, 벤츠 G580·CLA, 포르쉐 타이칸 GTS, 아우디 A6 e-트론, 폴스타4 등이 자리한다. 렉서스 디 올 뉴 ES 350h와 GM 뷰익을 포함해 총 11대가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부스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인 수소전기트램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VR을 통해 객실과 운전석을 둘러보는 게 가능하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도로 상부에 전력공급선인 가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