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맥북에 터치스크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면서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부담에도 노트북용 OLED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사업확대 기대감도 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터치스크린 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이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신제품은 14인치와 16인치 2가지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명암비가 높고 응답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IT(정보기술)제품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상승으로 IT 기기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노트북용 OLED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노트북용 OLED 매출규모가 올해 156억달러(약 20조6482억원)에서 2033년 770억달러(약 101조9172억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형 맥북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초도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7.7%에 달한다. 4분기에는 '애플 효과'에 힘입어 약 88.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OLED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IT용 OLED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2.25배 큰 유리기판을 사용해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IT용 OLED 투자성과가 애플 신제품 공급을 계기로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고휘도·장수명·고효율을 강점으로 내세운 하이브리드 OLED '탠덤 ATO(Advanced Thin OLED)'를 앞세워 노트북용 OLED 시장공략에 나섰다. 탠덤 ATO는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아 기존 OLED 대비 소비전력은 최대 40% 줄이면서 휘도는 3배, 수명은 2배 높인 기술이다. 두께는 최대 44% 얇고 무게는 52% 가벼워 노트북의 슬림화·경량화에도 유리하다. 글로벌 PC 제조사 델 등도 LG디스플레이의 탠덤 ATO를 채택했다.
아울러 금속 마스크 없이 OLED 화소를 형성하는 차세대 공정기술 '플립'(FLiPP)을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우선 적용해 IT용 OLED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