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갈등소통방'을 활용해 주민 간 심각한 대립으로 번질 수 있었던 '환풍구 분쟁'을 해결하는 등 소통 유도와 갈등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광희동에서는 한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이후 환풍구에서 나오는 이물질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이라 당사자 간 만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구청 갈등관리팀이 중재에 나서 현장을 확인하고 출입문에 갈등소통방 안내문을 붙인 뒤 자발적인 연락을 기다렸다. 이후 건물 관계자가 구청으로 연락해 오면서 소통이 시작됐고, 중재와 면담을 거쳐 이틀 만에 환풍구 차단막을 설치했다.
2023년 개설한 갈등소통방은 층간소음, 흡연, 쓰레기, 주차, 누수 등 이웃 간 생활 분쟁이 생기면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돕는 구의 제도다. 중재의 객관성을 위해 현장에는 주민 참여 기구인 '마을갈등조정지원단'이 동행한다. 특히 책임 소재 파악이 어려운 누수 분쟁은 대한누수탐지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현장 방문 시 전문가가 동행해 원인 진단과 해결 방안을 자문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했다. 갈등소통방은 지난달까지 총 46건의 분쟁 조정을 완료했다. 유형별로는 층간소음, 누수, 반려동물, 흡연 순으로 많았으며, 수목, 실외기, 물건 적치 등 다양한 생활 갈등도 포함됐다. 이웃 간 분쟁으로 고통받는 구민은 갈등소통방으로 연락하면 전문가 상담을 시작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웃 간의 갈등이 갈등소통방을 통해 대화와 이해로 바뀌고 있다"며 "분쟁 해결을 지원해 평온한 일상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