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 증가율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저출생 흐름에 변화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전날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에서 지난해 서울의 출생아 수는 4만5516명으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63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역대 최저인 0.55명에서 2024년 0.58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2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증가 폭은 더 커졌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출생아 수는 2만69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늘었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혼인건수도 2만6840건으로 10.9% 증가했다. 두 지표의 증가율 모두 전국 1위였다.혼인건수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시는 혼인 증가가 향후 출생아 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출산·양육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산부 교통비와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장기전세주택Ⅱ '미리내집' 등을 추진해왔다. 임산부 교통비는 지금까지 약 21만명, 산후조리경비는 약 12만명이 지원받았다.
난임부부 시술비는 2023년부터 소득 기준과 시술별 횟수 제한을 차례로 폐지해 지난달까지 약 21만건을 지원했다. 신혼부부에게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는 미리내집은 이달 기준 7108가구가 공급됐다.
출산·육아에 대한 시민 인식도 개선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서울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양육자 평가점수는 2023년 3.50점에서 2024년 3.58점, 지난해 3.66점으로 높아졌다. 3년 내 출산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무자녀 부부는 2024년 68.5%에서 지난해 79.4%로, 유자녀 부부는 30.3%에서 39.9%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시는 최근의 출생아·혼인 증가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임신·출산 지원에서 아이 성장과 가족 지원까지 저출생 대응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혼인과 출생이 함께 늘고 있는 흐름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탄생뿐 아니라 육아와 가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