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1일 장동혁 대표의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사고당협에 한해 당원직선제를 적용하고 정기 당무감사에서 기존에 없던 당원 평가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검토 반영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2026년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의 경우 기존 방식을 준용하되, 사고당협 공모 및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직선제 등을) 명문화 해 향후 적용되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에 당심과 민심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은 다음 달 1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임기가 8월 말까지였던 점을 고려해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재 당협위원장들을 유임하기로 했다. 현역 의원 및 사고당협이 아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기존 방식대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재선출된다.
사고당협 분류 지역은 공모 절차를 통해 당원직선제를 적용한다. 정 사무총장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후보자) 자격심사 후 유자격 후보자가 2인 이상일 경우에는 당원직선제를 원칙으로 선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전국 254개 당협 전체에 당원직선제를 적용하는 대신 매년 이뤄지는 정기 당무감사에서 당원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현재 사고당협인 곳을 제외하고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당무감사에선 당원들의 당협위원장 평가가 50% 반영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무감사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을 교체대상(사고당협)으로 선정하고 마찬가지로 당원직선제를 통해 당협위원장 선출하겠단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지방조직 운영 규정과 당무감사 규정도 개정할 예정이다.
당초 당원직선제 전면 도입을 강조해 온 장 대표는 최근 원내 현역 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정점식 원내대표와 함께 이같은 절충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전원 일치로 이 방안이 통과됐다"며 "당원직선제는 2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소수 야당을 거대 여당과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원직선제가) 필요한 조치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당원직선제를 도입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해왔다. 주말 내내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원직선제 순차 도입에 대해 많은 당원의 호응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일하지 않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불만, 여당과 싸우지 않는 야당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이번 방안 도입으로 어느정도 누그러지며 싸우는 야당으로 체질 개선을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