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의 지자체 강연료가 도마에 올랐다. 공공기관이 박위 측에 한 차례 강연료로 400만~600만원을 지급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박위 측이 섭외 과정에서 1500만원 이상을 불렀다는 지방의회 회의록까지 재조명됐다.
26일 서울 동작구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박상용 동작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2024년 12월9일 열린 행정재무위원회 예산안 심사에서 "박위 섭외 당시 강연료로 1000만원, 많게는 1500만원 이상을 요구받았고, 이를 고려해 2025년도 강사 초청비로 1200만원을 편성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팀장은 강사 초청비 산정 근거를 묻는 노성철 위원의 질의에 "올해 같은 경우 개그맨 김영철씨를 섭외해서 했다"며 "그전에는 장애인이면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박위라는 분을 하려고 했는데 1000만원, 1500만원 이상을 부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유명인의 인생사를 들려주는 강연으로 흥행을 끌어내기 위해 이듬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노 위원이 강연 시간이 약 2시간인지 묻자 박 팀장은 "맞다"고 답했다.
박위는 동작구가 그해 9월 진행한 '동작 인생마이크' 행사에 초청 연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회의록에는 박위에게 실제로 지급된 강연료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다른 지자체가 공개한 수의계약 현황에서도 박위 측에 강연료로 수백만원이 지급된 사례가 확인된다. 충남 금산군은 2023년 '금산군립도서관 청소년 대상 명사 특강'에 박위를 초청하면서 섭외 대행사 사람손콘텐츠앤웍스에 500만원을 지급했다.
서울 용산구도 2024년 7월 박위를 초청해 장애인식개선 강연을 진행했다. 안종연 용산구 사회복지과장은 그해 12월 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올해 같은 경우 박위 강사분이 오셨는데 그때 한 600만원 정도 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인천 부평구가 박위가 대표로 있는 위라클팩토리와 어린이날 축제 특별강연 용역 계약을 446만2000원에 체결했다. 부평구는 5월14일 용역비 전액을 지급했다.
강남문화재단은 이달 4일 배리어프리 공연 '위라클 박위의 토크콘서트'를 위해 한 강연기획사와 935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공연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 24일 취소됐다.
박위의 강연료가 주목받은 것은 최근 불거진 이른바 '사회복무요원 저격' 논란 때문이다.
박위는 지난 21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14일 KTX에서 하차하다 낙상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당시 폐쇄회로(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영상을 보면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다 뒷바퀴가 사회복무요원 발에 걸리면서 앞으로 튕겨 나갔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은 경사로 고정을 위해 그 위에 발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이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지만, 발을 경사로 위에 올려놓은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났다"며 "영상을 올린 건 장애인의 이동 환경을 개선하고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 도움을 주고 사과까지 한 사회복무요원을 대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방식은 과도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위는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고 정중히 사과해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후 서울시청과 강남문화재단에서 예정됐던 강연과 토크콘서트도 잇따라 취소됐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불똥은 공공기관 강연료로도 튀었고, 수백만원대 금액의 적정성을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영화 '소원'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도 이날 SNS에 "박위라는 분이 강연료를 500만원이나 받았구나. 나도 50만원을 받고 전국을 다녔다"며 강연료를 비판했다.
다만 공개된 계약액 전부를 박위가 개인적으로 받은 강연료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강연기획사를 거친 계약에는 기획·운영비와 대행 수수료 등이 포함될 수 있어서다. 특히 강남문화재단이 공개한 935만원은 박위 개인이 아닌 강연기획사와 체결한 계약 총액이며, 행사 취소 이후 실제 지급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