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국민 분노 속 정치적 결단..."진작 바꿨어야" 만시지탄도

우경희 기자, 유재희 기자
2026.09.01 15:08

[the300]김용범 경질 관련 민주당 반응은
엇갈리는 하마평 속 김정관 산업장관 발탁 가능성 제기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어제 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9월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8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문체부,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 보고에서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6.09.01. photo@newsis.com /사진=김진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 정책실패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단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적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비중있는 인사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거란 분석이다.

1일 더불어민주당 한 핵심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the)300에 "(김 정책실장 사퇴는) 레버리지 ETF 사태에 대해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 압박보다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결단을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마땅히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진 점은 있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인적쇄신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정책실장 경질은 앞서 이뤄진 중폭개각에 이어 예정됐던 수순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청와대 스탭 중 일부에 대한 추가 교체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상황을 종합할 때 정책실장 교체 외엔 답이 없던 상황에서 결단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적절한 시점에 교체했다면 더 빨리 쇄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다만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한 자녀 직장 이해충돌 문제는 사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공세나 말 한마디 때문에 중책을 그만둘 인물은 전혀 아니"라며 "그런 요인은 아닐거라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겠지만 사퇴 시점이 늦어지면서 불필요한 잡음까지 떠안게 된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김 정책실장 교체 의견은 앞서 여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 워크숍 겸 연찬회에서도 관련 의견들이 제기됐었다. 당시 한 의원은 "레버리지 ETF 사태는 김 정책실장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안 되면 금융감독원장 인사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국정감사를 치르기 보다는 최소 장관급 레벨에서 책임을 져 주는게 맞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김 정책실장이 물러나줘야 레버리지 ETF 사태 뿐 아니라 부동산 문제도 결자해지가 가능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줘야 하는데, 청와대가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인 만큼 하마평도 엇갈린다. 후임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초 정책실장 기준으로 언급했던게 기업인 출신이면서 행정을 잘 아는 인물"이라며 "김정관 장관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임기근 국무조정실장과 안일환 전 경제수석,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도 후임으로 거론된다. 하준경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