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어린 아들을 향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내의 행동을 아동학대로 판단하고 신고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 4년 차인 29세 아내와 30세 남편이 'SOS 부부'로 출연했다.
이날 아내는 "아이는 항상 저와 있을 때 위험하다"며 "아이에게 무력을 행사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 홈캠을 돌려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다. 제 아이를 구해달라는 마음으로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9개월간 임신 사실을 모르다가 확인 30분 만에 아이를 낳게 돼 자신에게 모성애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바로 남편에게 입양을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며 이후 양육권을 줄 테니 이혼하자고 말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들은 아빠가 출근하자 울음을 터뜨렸다. 아내는 아이를 달래는 대신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아내는 "엄마들은 아이가 울면 달래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냐"며 "저는 그냥 '어디까지 우나 한번 보자'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내는 "와, 미쳐버리겠네", "또 시작이네. 너 빨리 와"라며 언성을 높였다.
아내는 "아이의 비명이 불안을 불러온다"며 "하루에 약을 20알 정도 먹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 갈 때마다 약이 늘어난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가 신나서 웃는 소리도 듣기 힘들다. 제가 아이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내는 과거 남편에게 아이를 버리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에게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가끔 아이가 어디 유괴당하거나 납치당하거나 전봇대 같은 데 버리고 혼자 튈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며 "이게 정상적인 사고는 아니지 않냐"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당시 남편은 이 같은 고백에도 "충동적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반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내와 아이의 일상 관찰 중 아내가 울면서 다가오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방에 두고 문을 닫은 뒤 귀를 막자 제작진은 안전을 위해 개입, 모자를 분리했다.
남편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이거 아동학대 맞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가 지적한 부분은 방임, 거절, 지속되는 유기, 물리적 힘에 의한 공포 등이다.
그는 "오늘 영상을 보고 아내에 대해 야단하고 비난하고, 시청자들도 분노할 수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고 하겠지만 아내는 어떤 비난과 질책을 감수하고 나왔다"며 아내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은영 박사는 "그렇다고 아내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자인 아이 편이다. 아동학대가 맞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신고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처벌만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방송이 끝났다고 그냥 두지 않고 지속해서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면 이 가정은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엄마와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아빠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의논해야 한다"고 신중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