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 생활이 무슨 관계가 있나" 침묵 깬 박문성, 김병지 의혹 제기에 '공개 답변'

김명석 기자
2026.08.31 13:02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제기한 법인카드 사용 및 자녀 유학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 답변을 통해 반박했다. 박 위원은 숭실대 감독 선임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정당한 절차를 거쳤음을 강조하며 김 대표가 개인 간의 다툼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를 향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할 것을 촉구하며 비판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프레임 전환을 멈추라고 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저격성 공개 질의에 공개 답변으로 맞섰다. 김병지 대표가 제기한 의혹 제기들은 사실과 다르거나 자신의 공적 활동과 무관하며, 개인 간의 다툼으로 돌려 논점을 흐리지 말고 여러 의혹에 스스로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라는 게 박문성 위원의 입장이다.

최근 휴가를 마친 박문성 위원은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앞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답했다. 박 위원은 우선 "저는 2009년 기자 생활을 그만뒀고,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건 2016년"이라며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식사나 술자리 등을 대접받은 사실이 없냐는 김 대표 의혹 제기에 사실관계부터 정정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도 없다. '협회에 들어가 직접 개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일부 의견에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방송에서 말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축구 감독 선임 과정에 박문성 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독은 공개 모집과 공개 면접, 공개 채점 및 공개 논의 과정을 거쳐 선임됐다"며 "학교 측으로부터 운영 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위원장은 따로 있었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수행한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박문성 위원 자녀의 캐나다 유학과 관련된 김병지 대표이사의 의혹 제기에는 "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제 아이의 생활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박문성 위원은 김병지 대표이사가 강원FC 유소년 선수들의 토트넘 런던 연수 과정에 구단 소속이 아닌 자신의 아들을 사적으로 포함시킨 사실 등을 폭로한 바 있는데, 이후 김병지 대표도 반대로 박문성 해설위원 자녀의 유학 배경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맞서 논란이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박문성 해설위원은 오히려 김병지 대표를 둘러싼 최근 여러 의혹을 빗대 "제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했나요"라고 되물은 뒤, "구분돼야 할 전혀 다른 사안을 하나인 것처럼 묶어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은 "2020년 1월 31일 모임은 10여 명이 참석한 정상적인 자리였다"고도 반박했다. 앞서 김 대표는 해당 날짜를 지목하며 '노래방에서 있었다던 소문은 무엇이냐'는 공개 질의한 바 있다. 박 위원은 "제 기억뿐만 아니라 당시 참석했던 여러분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도 같았다. 다행히 사진과 영상 자료도 남아 있다"고 했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제기한 의혹들을 반박한 박문성 해설위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시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김병지 대표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본질에는 답하지 않은 채, 이를 개인 간의 다툼으로만 돌리려 한다면 논점을 흐리는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문성 위원은 "약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설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면 된다. 비판한 사람을 겁박하고 재갈을 물리는 방식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밝혔다.

이어 박 위원은 "정도로 풀면 될 일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몽규 전 회장이 청문위원 가운데 한 명에게 별도로 문자를 보낸 일과 겹쳐 보여 더욱 씁쓸하다"며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김 대표는 김 대표의 삶을 사시고, 저는 제 삶을 살겠다.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고 덧붙였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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