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4대 1 대승 못 볼 뻔"…축구대표팀 야구장에 데려간 日

윤혜주 기자
2026.09.16 15:24
지난 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엄지성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 탓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민성호는 전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카타르와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오후 5시 20분 숙소를 나섰다.

원래 경기장인 나고야 미즈호 럭비경기장까지는 차량으로 20~3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하지만 조직위가 배정한 버스 운전기사가 도착지를 착각해 대표팀을 엉뚱한 야구장으로 데려갔다. 결국 버스는 교통체증까지 겪고 먼 길을 돌아 당초 예정보다 35분이나 늦은 오후 6시 25분에서야 경기장에 다다랐다.

오후 6시 전에는 도착해 웜업을 진행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당일 굵은 장대비까지 내리는 악조건이 겹치며 준비 과정 전반이 꼬였다. 버스가 처음 들렀던 야구장은 이번 대회 경기장으로 사용조차 되지 않는 장소였다.

상대 팀인 카타르 역시 같은 소동을 겪었다. 카타르 선수단 버스 기사 또한 길을 착각해 야구장으로 향했다가 뒤늦게 축구장에 도착했다. 만약 한 팀이라도 더 늦게 도착했다면 경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차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던 공격수 김명준은 "축구장에 가려다 야구장에 도착했던 건 처음"이라며 "이런저런 이슈들이 많은데 그래도 원정 대회에서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행히 양 팀 모두 정해진 웜업 시간보다 가까스로 일찍 도착해 킥오프 시간 등은 유지됐지만,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는 지연 없이 예정대로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됐으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배현서가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제는 조직위의 어처구니없는 운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 전날인 14일에도 이민성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조직위 측은 준비된 차량이 없다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오늘(16일) 회복 훈련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배차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대표팀은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전 10시 50분쯤 훈련장에 도착해 부랴부랴 훈련을 진행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매 훈련과 공식 행사 이동 때마다 차량 배차와 운영을 둘러싼 자잘한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 중인 모든 팀이 공통으로 겪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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