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다. 타선이 폭발하고 제임스 네일이 짠물투구를 펼치면 승리가 가까워오는 듯 했으나 갑자기 헤드샷이 나왔다. 잘 던지던 네일이 갑작스레 강판됐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말 1사에서 박승규를 상대로 헤드샷을 범했다.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이 박승규의 헬멧을 때렸다. 속구 헤드샷으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3위로 준PO를 치르고 올라온 언더독이지만 닷새를 쉰 KIA는 1회초 2점을 냈고 3회엔 헤럴드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 4회 한준수의 솔로포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다.
마운드에선 네일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말 안타를 맞고도 병살타로 주자를 지우며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고 2회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3,4회도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엔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꼼짝 못하게 하는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수는 57구. 투구수를 고려하면 7~8이닝 소화도 가능할 페이스였다.
그러나 손에서 빠진 속구가 박승규의 머리로 향했다. 네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걸어나갔다. 역대 PO에서 처음 나온 헤드샷 퇴장이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는 3번째.
마음 놓고 쉬고 있던 KIA 불펜이 바빠졌다. 정해영을 불러올려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승규가 2루를 훔친 데 이어 김영웅의 좌전 안타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아직 4점 차로 앞서 있는 KIA지만 네일이 워낙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던 탓에 헤드샷 퇴장 이후 오히려 삼성 타선이 감각을 찾아가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남은 이닝 동안 점수 차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