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폭등' 모더나 효과...미 헬스케어 ETF, 수익률 '쑥'

김지현 기자
2026.08.30 12:03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항암백신 임상 호재에 상대적 안정성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헬스케어 비중이 큰 미국 배당 ETF 역시 주요 투자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정치권 변수와 의료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의 수익률은 14.84%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와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가 각각 14.64%, 13.48%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품 총 3개가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외를 차지했다.

상반기에 소외됐던 미국 헬스케어 테마 ETF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로 시작된 훈풍이 있다. 모더나와 머크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공동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흑색종(피부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돌연변이를 기반으로 설계된 mRNA 치료제로 제작 속도가 빨라 진행 암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발표 직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77% 폭등했다. 머크 주가 역시 약 13% 가까이 상승했다.

모더나의 주가 폭등에 더해 수급 모멘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매크로 변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비 변동성이 작다는 점이 헬스케어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의미다. 박승진 하나증권 실장은 "모더나가 발표한 항암치료제 임상 결과의 효과가 가장 크다"며 "시장 국면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개별종목 모멘텀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분야가 바이오 테마"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테마를 표방하지 않는 상품 중에도 관련 종목의 비중이 큰 경우가 있다. 미국 빅파마 제약사들은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안정적이고 배당 매력도가 커 배당주 ETF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국 고배당 ETF인 'SCHD(슈드)'이다. 실제로 전일 기준 SCHD의 포트폴리오 내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3종목은 모두 헬스케어다. 이들로부터 나오는 배당 재원에 힘입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슈드를 총 3억7313만달러를 사들이며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9위를 차지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슈드를 보면 은행과 통신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와 달리 헬스케어와 에너지 등 업종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며 "헬스케어의 경우 사업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 시장조정 구간에서 가장 강했던 업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헬스케어 업종을 둘러싸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 의견 차가 크고 의료 보험 지원 규모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하반기 대응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헬스케어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과 공급망 및 의료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자동화 시설 구축, AI(인공지능) 서비스 다각화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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