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인공지능) 수익성 논란에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에이전트 AI가 늘어나고, ASIC(주문형반도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엔비디아 등 미국 AI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새롭게 나왔다.
지난 20일 '1Q 엔비디아고정미국AI반도체' ETF가 상장했다. 이 ETF는 엔비디아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AI 반도체 산업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을 함께 담았다.
이 ETF가 다른 미국 AI 반도체 ETF와 다른 점은 포트폴리오 내 종목 수가 10종목으로 적고, 엔비디아의 비중을 약 25%로 고정했다는 것이다. 매월 한국 옵션만기일 내주 첫 영업일의 미국 시장 개장 시점에 정기 변경을 진행하고, 이때 엔비디아 비중을 25%로 조정한다. 엔비디아 이외의 포트폴리오 내 나머지 종목의 최대 비중은 20%다. TSMC,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등을 담고 있다.
안상혁 하나자산운용 1QETF솔루션본부 차장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경우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상위 30개를 담고 있다"며 "1Q 엔비디아고정미국AI반도체 ETF는 조금 더 상위 기업에 집중하기 위해 10종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AI 학습뿐만이 아니라 추론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에 명확히 집중하고, AI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맞는 ETF"라고 말했다.
최근 AI 수익성 논란 등으로 미국 반도체주들이 흔들리고 있지만, 하나자산운용은 여전히 AI 반도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AI 모델에 대한 학습뿐만이 아니라 추론으로 수요가 퍼져나가고 있어서다.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작업 계획을 세워 여러 단계를 실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본격화하면 빅테크들의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차장은 "점차 AI가 실용화,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며 미국 AI 반도체 시장 또한 추가 성장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최근 공개된 오픈AI의 'GPT-6 아스타라', 메타의 '뮤즈'도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주가 항상 1대 1로 연동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주가가 잠깐 흔들리는 경우가 있긴 하다"며 "반도체 주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학습, 추론, 에이전트 AI로 이어지는 흐름이 끊긴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AI의 사업화가 본격화되며 시장의 가치 평가도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AI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2조달러(약 2664조원) 안팎이다. 이는 지난 5월 말 기준 평가액 약 1조달러(1332조원)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빅테크들이 ASIC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도 미국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SIC인 '할라페뇨(Jalapeño)'를 개발했다. 앤트로픽도 자체 팀을 구성해 자사 AI 모델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안 차장은 "브로드컴, 인텔 같은 기업의 경우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수요나 협력 기회들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반도체 시장 전반적으로 확장되고 GPU 중심의 시장에서 점차 세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