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공매도… 한숨 돌린 삼전닉스

성시호 기자
입력 2026.11.05 03:45 수정 2026.11.05 03:45

거래대금 비중, 삼성 1.76%P·하이닉스 1.95%P ↓
수급부담 감소, 추세적 반등은 글쎄… 외인 향방 관건

반도체주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그래픽=임종철

국내 반도체주 쌍두마차를 향한 공매도 행렬이 4분기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가운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수급부담이 한 겹 덜어지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종목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넥스트레이드 합산기준 2.02%로 전월 대비 1.76%포인트(P) 하락했다. 공매도 대금규모는 1273억원으로 같은 기간 44.6% 줄었다.

SK하이닉스도 매도세가 약화했다.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대금비중은 2.87%로 1.95%P 하락한 가운데 공매도 대금은 1273억원으로 44.6%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공매도 비중이 올해 가장 큰 5.39%까지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9월 공매도 비중이 4.82%까지 올랐다. 하반기 들어 두 종목의 주가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공매도 비중만 축소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3일 종가기준으로 집계한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수익비율)는 삼성전자 3.11배, SK하이닉스 2.71배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역대 반도체 다운사이클 바닥마저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공매도가 줄었다고 곧장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공매도와 별개로 주가의 방향키를 쥔 외국인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213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이탈행보를 이어가서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와 코스피의 중장기 향방, 외국인 순매수 전환여부를 가늠하려면 시장금리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금리와 글로벌 신용시장의 불안이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심리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외국인 매도세는 상당히 고착화했고 추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슷한 조건이 나타난 2002년·2008년·2020년엔 3개월 후 J자 형태의 반등흐름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주가와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성이 높은 지표는 각각 코스피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의 6개월 변화율과 미국 하이일드(HY) 스프레드(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 회사채 금리와 미국 국채금리의 차이)"라며 "미국 HY 스프레드가 하향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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