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새로운 레드라인…미중 정상 연내 4회 만나면 베스트겠죠"

대담=김성휘 국제부장, 정리=김유빈 기자, 고지운 기자, 김완렬 기자
2026.08.23 17:00

[지금이세계] 조지 첸 더아시아그룹(TAG) 파트너(디지털부문장)

조지 첸 더아시아그룹(TAG) 파트너(디지털부문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대만 문제가 중국의 레드라인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죠. 지금은 AI가 미·중 관계의 새로운 레드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중 경쟁과 갈등은 현재 세계질서를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중화권 미디어와 글로벌 기업 등에 몸담으며 두 나라 관계를 관찰해 온 전문가는 AI(인공지능) 기술이 미중 최우선 충돌지점이라고 짚었다.

조지 첸 더아시아그룹(TAG) 디지털부문장(파트너)은 23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재 모든 긴장의 중심에는 AI가 있다"며 "미국 산업계, 실리콘밸리, 그리고 미국 정부는 중국이 AI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미국은 자동차산업에서 벌어진 일이 AI, 방위산업, 로봇 분야에도 벌어질까 우려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게 막고 반도체와 첨단무기 생산에 결정적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드론부품에도 관세를 매긴다.

첸 파트너는 "과거엔 중국에 진출하던 미국·독일차가 '선생님', 중국은 '학생'과 같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며 "중국이 독일 자동차기업을 인수하고,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EV)는 세계를 누빈다"고 말했다. 드론 관세에 대해선 "어느 나라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중국을 겨냥한 거라고 알고 있지 않느냐"며 "중국산 드론은 세계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AI 패권 장악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도 맞닿아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건 여러 측면에서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걸 뜻한다. 그는 "단지 중국이라서 심하게 견제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였어도 똑같이 견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1990년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자 미국은 일본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사진=민경찬
트럼프-시진핑, 연내 4번 만나면 이례적·긍정적

정상회담은 충돌을 피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정상간 소통을 통해 적어도 상황이 악화되는 건 막을 수 있기 때문. 첸 파트너는 그 시험대로 미중 정상이 얼마나 자주 만날지를 꼽았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9월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미,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 기반인 플로리다(마이애미)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다.

첸 파트너는 "미중 정상 간 1년에 4번 만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므로 그렇게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이 자주 만난다면 전쟁 같은 심각한 상황을 피하고, 관세나 수출입 제한 조치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안정성(strategic stability)'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안정성은 5월 베이징 미중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일종의 균형점이다.

그 중에서도 11월 APEC이 주목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과거 사례처럼-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로 선전을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경주 APEC서 한국이 미중 정상 간 만남을 주선했던 것처럼 이번엔 중국이 미북 정상 만남을 중재하는 모습이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국, 미중 사이 전략적 자율성 가지려면

그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에 대해선 "동맹 파기는 아닐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란 전쟁 등 본인 외교 정책을 지지해주지 않은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성 외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19~20일) 방한한 타이밍이 절묘하다"며 "중국은 한국에 대한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한중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태도로는 "실질적 안보·경제적 실리를 미국과 챙기면서도 성명 발표 등 언어적 표현에서는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방식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베이징도 한국이 미국의 손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홍콩대(HKU) 교원이기도 한 그는 서울대와 HKU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조지 첸 더아시아그룹(TAG) 파트너(디지털부문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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