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30년물 각각 장중 5.36%·5.73%,
美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년 만에 최고 수준,
10년물 금리 입찰 수요에 5.276%까지 후퇴…

미국 국채 매도세가 다시 거세졌다. 중동 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미국 정부 재정 건전성 우려에 다시 커진 여파다.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모두 장중 각각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30년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역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해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까지 올랐다. 2002년 이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부채 위기 불안에 4.9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다. 영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998년 이후 최고치인 6.04%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으로도 번졌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30년물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대비 19bp 오른 7.49%를 기록했다. 이는 7주 연속 상승이자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 금리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1.4%포인트 올라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자 국채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1%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02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다만 이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방출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로 하락했다.
한편 미 10년물 금리 급등세는 이날 실시된 재무부의 39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 강한 수요가 몰리면서 다소 진정돼 5.276%로 장을 마감했다.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북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 매수세를 유발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입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신은 이날 입찰 금리가 5.3%로, 2000년 11월 이후 미 정부의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 중 가장 높았다고 짚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국채·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해 "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이라며 "이란 분쟁이 해결되고 나면 에너지 시장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고,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로 향해 내려가 모기지 금리와 10년물 금리도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