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3% 하락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경유 중심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회원국 정부들은 지난 3월 공동 행동계획에서 발표한 비축유 방출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하기 위해 방출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IEA 회원국들은 현재 경유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한 범위에서 경유 비축유 방출을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비축유 4억배럴 방출에 합의했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까지 약속한 4억배럴 중 3억2500만배럴을 시장에 공급했고, 일부 회원국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방출했다. 현재 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는 약 11억배럴로, 이 중 경유는 2억배럴이다.
IEA는 앞서 회원국들이 합의한 비축유 방출 물량을 빠르게 마무리하면 약 1억배럴이 시장이 풀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G7(주요 7개국)은 지난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IEA를 통해 앞으로 4개월간 원유와 경유 1억배럴을 공동으로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초반 20일 동안은 경유를 우선 방출하기로 했다.
IEA와 G7이 경유 중심의 비축유 방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윳값 등 물가 잡기에 집중하며 유럽 국가에 경유 등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IEA의 이번 발표가 새로운 비축유 방출이 아닌 기존 약속한 물량의 공급 시기 조절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IEA가 앞서 언급한 1억배럴은 새로운 비축유 방출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지난 3월에 합의한 물량 공급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IEA 발표 이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비축유 방출은 지난 3월 승인된 물량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부는 "IEA가 3월에 이미 결정한 물량의 추가 방출에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방출 물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IEA의 비축유 방출 가속 발표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16달러(1.3%) 하락한 배럴당 88.2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12월 브렌트유는 예멘 정부군·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과 후티 반군 간 충돌 격화로 장중 배럴당 102달러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10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