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준군사조직 바시즈, 타에브 체제로…내부 반대 진압 강화

백소희 기자
2026.08.27 21:05

[미국-이란 전쟁]

호세인 타에브. /사진=AFP통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부 수장을 지내고 청년 중심의 준군사조직 '바시즈'를 이끌면서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쳤던 호세인 타에브(63)가 바시즈 사령관으로 복귀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타에브를 준군사 조직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전쟁 장기화로 이란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강도높은 경제 제재까지 예고하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타에브를 임명하며 "모든 이란인을 바시즈 대원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 정보망을 강화하고 풀뿌리 저항을 위한 신기술을 활용하라"고 명령했다.

바시즈는 은행업에서 철강업까지 광범위한 경제적 이권을 가진 이란 준군사조직이다. 이란은 이 조직이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시즈 대원들은 이란 청년층으로 구성돼 이란 전역의 모스크, 직장, 대학교에서 활동하며 공개 집회를 방해하고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데 동원돼왔다. 동원 대가로 대원들은 주택과 공공부문 일자리 우선 배정 등 경제적 혜택을 받는다. 지난 1월 수천명의 유혈사태를 냈던 이란 시위 진압 때도 바시즈가 동원됐다.

전 IRGC 소속인 모하마드 호세인 토르카만은 "그가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부 반대 의견을 예방하고 저지하며, 발생했을 때는 진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카만은 2010년 이란을 떠나 유럽에서 망명 중이다.

타에브는 성직자 수업을 받은 뒤 1980년대 초 이란·이라크전 당시 IRGC에 입대해, 당시 젊은 하메네이(모즈타바)와 함께 싸웠다. 전쟁 이후에는 정보부에서 방첩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09년부터 바시즈를 이끌면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녹색운동' 시위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숨졌으며 미국은 인권 침해를 이유로 타에브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녹색운동 이후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직속 정보기구인 IRGC 정보조직을 신설하며 타에브를 수장으로 발탁했다. 타에브의 13년 재임 기간 성과로는 이중국적자 체포, 부패 척결, 해외 반체제 인사 추적 등이 꼽힌다. 이스라엘 소행으로 지목된 일련의 보안 사건으로 타에브는 2022년 해임됐다.

바시즈 관련 저서를 낸 사이드 골카르 미국 채터누가 테네시대학교 정치학 부교수는 "타에브 체제의 새로운 바시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아래에서 사회를 통제할 뿐 아니라 정치 엘리트까지 통제하는 사회적 기반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이들은 다른 안보기구보다 훨씬 더 열성적이고,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