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카타르 총리, 27일 테헤란서 이란 고위급 회담 예정
종전 협상 재개·호르무즈 재개방 등 성과 나올지 주목…
IRGC "오만과 수익 배분도 합의, 美 방해로 협상 지연" 주장

미국-이란 전쟁을 중재 중인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알타니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한다.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등으로 중동 분쟁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국면이다. 카타르는 지난 6월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중재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알타니 총리가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양국 현안과 "카타르의 중재 노력 지속 및 지역 내 기타 정세"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알타니 총리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 당국자들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중동 긴장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 안사리 대변인은 알타니 총리의 이번 방문은 "외교야말로 분쟁을 해결하고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도모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카타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와 해협 상황을 2월28일(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파키스탄, 오만 등 중동 국가의 주요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이란을 찾았다. 지난 24일 파키스탄 실권자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과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이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과 만났다. 이후 파키스탄군은 미국-이란 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에 "중대한 진전"을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에는 테헤란에서 이란과 오만 간 외무장관 회담이 진행됐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당시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임시 공동 해상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프로젝트' 등 추진에 합의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양국이 약 한 달간 협상을 벌인 끝에 나온 합의로, 해협의 전면적인 통항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해협은 여전히 군사적으로 폐쇄된 상태이며 해협 재개방은 미국의 '이란 요구 조건' 수용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다.
IRGC 공식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 통제 아래 있다. 이란의 허가 없이는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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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과 오만의 공동 소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협상을 거쳐 해협에 대한 각자 지분과 수익 배분 방식에 합의했다"며 미국의 '방해'가 협상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MOU로 돌아온다면 합의된 틀 안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우리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오만이 앞서 이견을 보였던 호르무즈 해협 지분과 수익 배분 방식에 합의했지만,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MOU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해협 재개방 조건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및 동결 자산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위협과 군사작전 중단 등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과의 협상 관련 이란 내부 반응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과 오만은 여전히 합의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최종 합의는 아직"이라며 IRGC와 상반된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