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자 3000명·사망자 750명…터널 공기주입 등 구조 총력

조한송 기자
2026.08.30 16:07

[네팔 대홍수] 발전소 노동자·외국인 순례객 대규모 실종…미·영·유엔 등 국제사회 긴급 지원 손길

[누와코트=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데비가트의 트리슐라강과 타디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마을이 돌발 홍수로 인해 진흙 탁류로 뒤덮여 있다. 지난 26일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지금까지 양국 사망자는 682명, 실종자는 3052명으로 집계됐다. 2026.08.30. /사진=민경찬

네팔과 티베트(중국) 접경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30일(현지시간) 실종자가 3044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적어도 750명으로 파악된다. 기상 악화로 잠시 중단됐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750여명으로 증가... 발전소 터널 구조작업 총력

이날 로이터통신·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사망자 수가 734명으로 증가했으며, 2498명이 실종되고 7514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에서는 16명이 사망했고 546명이 실종됐다고 당국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부 사망자는 강 하류를 따라 인도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네팔 재난 당국은 실종자 중 수력발전소 노동자 933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트레킹 여행자, 티베트의 성지 카일라스산을 찾은 인도 순례객을 포함한 외국인 589명도 실종 상태로 나타났다.

중국은 티베트 측에서 실종된 23개국 출신 261명의 외국인 중에는 네팔 출신 104명, 인접 인도 출신 49명, 라트비아인 33명, 미국인 18명, 영국인 15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건물과 교량, 발전소 등 주요 시설도 손상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정부와 두산그룹, 한국남동발전 등의 수색·구조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네팔 군경과 엔지니어들은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통로에 관을 성공적으로 삽입한 뒤 이날도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 네팔 대홍수 닷새째인 30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이륙한 네팔 군 헬기가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범람 위기에 구조대 대피·2차 피해 비상...네팔, 국제사회에 구호 요청

네팔과 중국의 구조대원들은 이날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밭과 수위가 높아지는 강물, 그리고 새로 형성된 호수의 위협을 뚫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네팔 당국은 구호 및 수습 작업이 닷새째로 접어든 이날 강물 수위 상승을 경고하며 구조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7시 20분 경보를 발령하고 "라수와 지역을 흐르는 보테코시강의 수량이 더욱 늘어났다는 정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치명적인 산사태가 발생했던 티베트 국경 검문소 인근의 중국 구조대원들이 이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재해가 발생한 지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발견된 시신 중 일부는 상태가 좋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위생상의 문제와 추가적인 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친 뒤 안치 및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치트완 지역 당국은 공지를 통해 "DNA 검체를 채취한 후 적절한 야외 공간에 시신을 안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재난 상황이 심각해지자 네팔은 국제사회에 전문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네팔 재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복구 작업에 약 40억~50억달러(5조5000억~6조9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은 이날 네팔에 긴급 식량 지원을 포함해 36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은 수해 피해를 본 최대 1만 가구에 최대 3개월 동안 제공할 긴급 식량 지원을 포함해 360만달러 이상의 구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네팔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은 680만달러(약 94억원)를 제안했고, 유엔은 250만달러(약 35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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