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형태로든 북미대화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 관계자의 전망이 나왔다.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은 미 PBS 방송이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대담에서 “예측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일단 김정은을 만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내고 현재 애틀랜틱카운슬 비상근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김정은과 대통령 간 대화가 그런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하고, 이후 중간선거 뒤나 내년쯤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뒤, 후속 협상을 거쳐 추가 정상회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1기 행정부 때는 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부장관급·국무장관급 대화 역시 진행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루지에로 전 국장은 과거 협상에서 미국이 적대적 정책 언어를 거두고 공동성명 등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고서도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라진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때 북한 비핵화를 강하게 지지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며 "비핵화 중심의 접근이 더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와 러시아 지원 중단 등 미국에 중요한 의제로 논의의 초점을 옮기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과 과거 북미 정상회담 당시 사진을 잇따라 올리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