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요충지 점령한 후티, 美당국자 만나 "사우디 유조선만 공격"

백소희 기자
2026.09.16 21:34
[자우프=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의 선전 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오피스가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사진에 예멘 동부 자우프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2026.09.16. /사진=민경찬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요충지를 점령한 후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미국 유조선은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당국자를 만나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만남에서 후티 반군은 미국 당국에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지난해 미국과 맺은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상업 선박을 제외한 어떤 상업선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후티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압둘살람과 압델말릭 알-아즈리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대사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만이 이 만남을 중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홍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호와 중동에서의 테러 확대 방지가 미국의 핵심 관심사"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번 만남은 후티 반군이 예멘의 홍해 연안 전체를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남부 항구도시 모카와 페림섬을 차례로 장악한 데 이어 예멘 남부 2개 섬을 추가로 점령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홍해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노리며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동시에 사우디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번 전화를 걸어 후티를 공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후티 반군이 예멘 전쟁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후티)이 달가워하지 않는 나라가 딱 하나(사우디) 있는데, 우리가 그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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