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미국 중부사령부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예멘 후티 반군 공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로는 동서로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브래드 쿠퍼 미 중앙사령부 사령관이 이끄는 대표팀과 후티 반군이 홍해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의 홍해 통제권 확대,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사우디 육로 송유관 공격이 겹치면서 육·해상 원유 수송로가 모두 차단될 위기에 놓였다. 빈살만 왕세자와 쿠퍼 사령관은 사우디와 미국 간 양자 관계도 검토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섬을 점령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지원 대신 정보 공유 및 표적 지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홍해 연안을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향해 진격하면서 사우디 도시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 남서부의 주요 군사 공군 기지에 수십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남부 항구도시 모카와 페림섬을 차례로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예멘 남부 2개 섬을 추가로 점령했다.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그레이터 하니시, 레서 하니시섬을 점령, 주요 해상 운송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남부 4개 도시에 일시적으로 잠재적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가운데 이란과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고위급 회담은 하루 앞두고 취소됐다. 이란 외무부는 사우디의 요청으로 현지 시각 14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페르시아만 연안국 외무장관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란과 오만이 마련한 방안이 걸프 국가들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