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일본 교통카드 얼굴 '스이카 펭귄' 은퇴...후임 논란인 이유

조유정 기자
2026.10.15 07:00
2001년 스이카 데뷔 기념 카드와 2004년 전자화폐 출시 기념 카드/사진=JR동일본 홈페이지

25년간 일본 시민들의 지갑 속에서 자리를 지키며 사랑을 받아온 마스코트 '스이카 펭귄(Suica Penguin)'이 내년 3월을 끝으로 은퇴한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철도회사 JR동일본은 '스이카 카드' 마스코트인 스이카 펭귄을 내년 4월 새로운 캐릭터로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관련작업을 진행 중이다.

JR동일본은 지난달 8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임 캐릭터 후보 3종을 공개하고 투표를 실시했다. 후보는 등에 하나의 선로가 그려진 다람쥐와 주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미에서 커다란 귀를 강조한 보라색 토끼, 작은 크로스백에 두더지를 넣은 주황색 캐릭터 등 세 종류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캐릭터는 11월18일 새로운 마스코트로 공개된다. 이후 이름 공모를 거쳐 2027년 4월부터 스이카 카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이카 후임 캐릭터 후보/사진=JR동일본 홈페이지

스이카 펭귄은 2001년 스이카 카드 출시와 함께 등장했다. JR동일본은 2001년 충전식 스마트카드로 운임을 자동 계산하는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 그림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사카자키 치하루의 작품에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카드의 정식 명칭은 '슈퍼 어번 인텔리전트 카드(Super Urban Intelligent Card)'로 줄여서 '스이카(Suica)'라고 불린다. 개찰구를 미끄러지듯 통과하는 소리인 '스이(sui sui)'도 카드 이름에 반영했다.

지난해 기준 스이카 카드 발급량은 1억1230만장에 달했다. 이는 마스코트 없이 버스와 열차 그림만 들어간 도쿄 지하철의 파스모(Pasmo) 카드 발급량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마스코트 교체 배경에는 JR동일본이 추진하는 스이카 서비스의 전면적인 개편이 있다. JR동일본은 스이카 카드를 기존의 '이동 및 소액 결제 수단'에서 '고객과 지역 주민을 폭넓게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 아래 '스이카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JR동일본은 현재 2만엔인 충전 한도를 넘어 수십만 엔 규모의 결제도 가능한 코드 결제 기능을 모바일 앱에 추가하고, 이용자 간 송금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해 각종 지원금이나 지역화폐를 수령하는 등 행정 서비스와의 연계도 구상하고 있다.

캐릭터 교체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말 2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스이카 캐릭터를 없애지 말라'는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다. JR동일본은 "스이카 펭귄이 사라지더라도 원작자인 사카자키 치하루가 창작하는 작품을 통해 펭귄을 계속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JR동일본은 스이카 펭귄의 작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우에노역에서 팬 감사 이벤트를 열고, 11월에는 야마노테선을 펭귄 색으로 꾸민 특별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신칸센 역에서도 11월 중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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