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데이터센터 건설 멈추면 경기침체…경제 상당 부분 의존"

백소희 기자
2026.10.15 11:08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15일 CNBC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했다. /로이터=뉴스1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데이터센터 중단 시점이 온다면 경기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AI(인공지능) 인프라를 짓기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목하며 "우리 경제 상당 부분이 자본지출(Capex)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 투자액은 내년에 1조달러, 2030년에는 5조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AI 관련 투자가 7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발언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데이터센터 반대 이유로는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 막대한 물 사용, 환경 피해, 투자 투명성에 대한 불신 등이 꼽힌다.

CNN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폭발 테러 위협을 하거나 찬성파 의원 자택에 총격을 가하는 등 반대 운동 수위가 격해지고 있다. 미 콜로라도주 정부는 경찰기관에 "무정부주의자, 환경 극단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 등 광범위한 이념 운동에 걸쳐 데이터센터가 공통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핑크 CEO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골칫거리가 아니다"며 "이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건설 노동자, AI 컴퓨팅 하드웨어, 물리적인 디지털 인프라, 전력망 확보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지역사회 갈등은 AI 회의론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AI 투자 대비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맞물리면서다.

이런 분위기는 뉴욕 증시에서 AI 서버업체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이날 "기업들의 실질적인 AI 도입과 지출 성과가 기대만큼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델 테크놀로지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넷앱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매수)'에서 '동등비중(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업체는 AI칩을 받아 서버나 저장장치로 조립해 데이터센터에 납품한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이날 델은 11% 하락했고 HPE는 전날 2.2% 하락한 데 이어 8.2% 떨어졌다. 넷앱 역시 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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