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겨냥한 친(親)이란 저항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따른 중동 긴장 고조로 유럽연합(EU)과 걸프 국가 간 정상회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오는 2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EU-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EU는 회의 연기 이유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새로운 회의 날짜를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GCC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페르시아만 연안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EU는 성명에서 "EU와 GCC의 파트너십은 양측 모두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EU는 이런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2024년 10월에 열린 제1차 정상회의를 계기로 형성된 동력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CC는 사우디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위협과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운영 중단 장기화를 이유로 정상회의 연기를 발표했다.
로이터는 "EU는 중동 분쟁 격화 속 걸프 국가들과 사우디에 대한 연대 의지를 보여주고자 이번 정상회의를 추진해 왔다"며 "정상회의 연기는 현재 중동의 안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예멘 내전에서 충돌했던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2022년 휴전 이후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여파로 최근 다시 충돌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후티 반군이 홍해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페림섬 등을 장악하자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도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착수했다.
예멘 정부군과 연합군의 공격에 후티 반군은 강하게 저항하며 사우디의 국제공항, 석유 시설 등 주요 인프라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EU-GC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용할 예정이었던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폐쇄된 상태다. 당시 공격으로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