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화재 경미, 인명피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간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우디 경제의 상징인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본사 건물이 피격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사우디 다흐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 건물에 미사일이 떨어져 건물 일부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통신(SPA)은 현지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 화재는 경미한 수준이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과 협력해 예멘에서 후티 반군과 전투 중인 사우디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다흐란 등을 겨냥해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아람코 본사 건물이 피격된 것도 후티 반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후티 반군이 아람코 건물에 미사일을 직접 겨눈 것인지, 사우디가 공중에서 요격한 미사일 파편이 아람코 본사에 떨어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후티 반군이 사우디 경제의 상징인 아람코 건물에 미사일을 겨눈 것이라면 갈등이 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국영통신을 통해 이날 공중에서 요격당한 후티 반군 미사일 파편이 리야드에 떨어져 4명이 부상을 입고 주택 1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지난달 홍해의 전략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페림섬 등을 장악하자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착수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는 홍해를 원유 대체 수송로로 활용해왔다.
후티 반군은 강하게 저항하며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지난 7일부터 네 차례 공격했다. 특히 지난 10일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사우디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와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에 위치한 발전소와 원유 시설을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후티 반군의 행동은 악질"이라며 "선거가 끝난 후에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사우디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꺼리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후티 사태에 개입하기 위해 사우디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힘을 빌려 이슬람 국가인 예멘에서 전쟁을 확대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