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최근 불거진 AI 에이전트 해킹 논란 등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14일(현지시간) ABC뉴스·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오픈AI와 앤트로픽에 AI 에이전트 보안사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민사조사요구서(CID)를 발송했다. 민사조사요구서는 법원의 소환장에 준하는 행정 절차로, 당국이 기업으로부터 내부 자료 등을 받기 위해 발송하는 문서다. FTC는 자료 제출 이외 각 기업 경영진을 소환해 AI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에 관한 증언도 청취할 예정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FTC가 발송한 총 50쪽 분량의 요구서에는 소비자 보호 위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AI 에이전트 보안사고 및 보호 조치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FTC는 회사의 마케팅 자료와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상세히 기술한 문서도 요구했고, 이후 제3자 AI 기관(독립 감독기관)에도 조사 요구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AI 안전 문제와 관련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최고경영자(CEO) 등 관련 기업 최고경영진의 증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FT는 FTC의 이번 조사는 미 당국이 '통제되지 않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겨냥한 첫 공식 조치라는 것에 의미를 두며 "트럼프 대통령과 AI 기업 수장 간 백악관 회동 후 FTC의 조사 확대 소식이 전해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AI·기술 기업 수장들과 만나 AI 안전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한 자율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에는 'AI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구글), 젠슨 황(엔비디아), 그렉 브록먼(오픈AI),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등이 참여했다.
한편 오픈AI는 AI 위험성 관련 당국의 조사 이외 법적 싸움에도 직면했다. 지난달 미 공익 법률단체 '안전한 과학기술을 위한 법률 수호자들'(LASST)은 오픈AI AI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해킹 관련 오픈AI와 오픈AI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8개 주 정부는 이날 오픈AI가 AI 모델 챗GPT의 안전성을 허위로 홍보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청소년 등 이용자에게 위해를 가했다며 오픈AI를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