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에서는 합병 후 기업가치가 5조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위불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병될 경우 시가총액은 최소 3조 5000억달러(약 46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약 2조달러와 테슬라 기업가치 약 1조 5000억달러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시너지를 반영할 경우 통합 기업가치가 최대 5조달러(약 66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병할 경우 세계 5위권 규모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에 필적하는 몸값을 갖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산업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최근 xAI를 인수하며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발을 넓힌 스페이스X가 우주 위성 통신 스타링크까지 적용하면 여러 사업·기술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AI·로봇·반도체·자율차·우주통신 하나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이미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에 탑재돼 있다. 통신서비스를 같은 그룹 내 기업으로 제공받을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가 통신 음영지역 없이 운영되려면 전 구간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스페이스X의 생성형 AI '그록' 역시 이미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상태다. 향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옵티머스는 테슬라가 단독 개발했을 때보다 뛰어난 언어 처리·추론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테슬라가 스페이스X의 냉가스 추진 장치 등 항공우주 기술을 완성차에 접목하는 식으로 협력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반도체 자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생산된 칩을 테슬라 차량에 공급하면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그록 탑재한 옵티머스"…시기의 문제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스페이스X와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테라팹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의 사업 영역이 많이 겹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스페이스X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이사회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초지능(SI) 특이점에 거의 도달한 시점에서 두 회사를 합병하는 건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향후 2년 내 합병 가능성을 90%로 전망했다.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요크빌아이브스 파트너 겸 테크 애널리스트는 향후 1년 내 합병 성사 확률을 80%로 내다봤다. 예측 플랫폼 칼시는 지난 6월에 2027년 5월 1일 이전에 양사가 합병할 확률을 50%로 예측했다. 두 회사 합병은 시기의 문제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