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12월물은 이날 장중 3.5% 상승한 배럴당 117.1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 초와 견줘 약 20%, 연초보다는 85% 이상 오른 수치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을 비롯해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 미사일·드론 생산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미국 정부는 현지 외교관 가족과 일부 인력에 대해 철수령을 내렸다.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원유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배럴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매일 70만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채권시장도 출렁인다. 전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5% 밑으로 떨어졌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99%대로소폭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