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 상원의원 선거 판세가 극심한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상원 다수당의 향배를 결정지을 7대 경합주에서 양당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선거 규정 탓에 결과 발표가 수 주 동안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공화당 '텃밭' 대공세… 7대 경합주 1~5%p 차 초접전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상원 다수당을 가를 7대 경합지로 미시간, 아이오와, 메인, 캔자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텍사스를 꼽았다. 미시간을 제외한 6곳은 모두 공화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현재 47석인 민주당이 다수당(51석 이상)을 탈환하려면 미시간을 방어하는 동시에 공화당 지역 4곳을 빼앗아야 한다.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7대 경합주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1~5%포인트(p) 차로 오차범위에서 앞선다. 알래스카에서는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공화당 댄 설리번 현역 의원에 5%p 차로 앞서고 있고 오하이오(셰러드 브라운)와 미시간(압둘 엘사예드)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각각 4%p 차 우위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자질 논란이 불거진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3%p 차로 앞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8년동안 민주당 당선자가 없던 텍사스 사수를 위해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선거자금을 1억5910만달러 더 쏟아부었다. 아이오와(조시 투렉)와 메인(트로이 잭슨)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2%p 차로 앞서고 있다. 94년 동안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오지 않은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1%p 차로 공화당 로저 마샬 의원을 따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부 보수의 심장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양당 후보 간 격차가 1%p 미만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NBC·ABC 방송 등은 민주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양당이 확실시·우세 지역을 포함해 각각 15곳 안팎을 확보하는 팽팽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4개 주 제도적 변수로 개표 지연 불가피…정국 혼란 우려
핵심 경합주 중 알래스카, 메인, 텍사스, 캔자스 등 4개 주에선 승패 확정이 수 주 동안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알래스카와 메인에 도입된 순위투표제는 유권자 1명이 전체 후보를 1위부터 차례로 순위를 매겨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개표는 1순위 표를 먼저 헤아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꼴찌 후보를 탈락시티고 탈락한 후보를 1순위로 적은 표를 2순위 후보에게 다시 배분하는 과정을 반복,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거 알래스카에선 이 때문에 당선자 확정까지 수 주가 걸리는 일이 있었다.
텍사스는 1·2위 격차가 10%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당 후보가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검표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캔자스는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에 사흘 동안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어 표 집계가 늦어질 수 있다.
개표 지연으로 다수당 확정이 미뤄지면 미국의 정국 불확실성이 한동안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1월 제120대 의회 출범 전까지 남은 레임덕 회기 동안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긴급 국방비 지출안, 부채한도 상향 조정, 국방수권법안 및 고위직 인준 등 시급한 국정 과제를 둘러싼 양당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