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종전" 트럼프 장담 무색하게…유가 3%대 급등

"선거 끝나면 종전" 트럼프 장담 무색하게…유가 3%대 급등

뉴욕=심재현 특파원, 유효송 기자, 김종훈 기자
2026.09.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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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
이란과 충돌 격화, 긴장 고조
월가, 배럴당 120달러 전망도
국방부는 장기전 대비 온도차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군사충돌의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3% 이상 급등,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최고위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선 '배럴당 120달러'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 정산가가 10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 7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3.02달러(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정산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함정을 공격한 데 대응,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보복 공격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IRGC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도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프랑스24는 "이란전쟁이 발발한 뒤 양측이 주고받은 최대 규모의 보복전"이라고 평가했다.

IRGC는 이날 호르무즈해협 통제구역을 이란 남동부 핵심 항구도시인 차바하르 인근 해역부터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군사적 충돌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단 스트라위번 골드만삭스 글로벌원자재리서치 공동책임자는 미국 CNBC에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취재진을 만나 "이란전쟁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끝날 것"이라며 "중간선거가 끝나면 유가는 급락하도록 만들 것이고 휘발윳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유가 고공행진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공화당이 패해야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둘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이란전쟁 종식을 언급했지만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차기 대통령 취임식인 2029년 1월 이후까지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와 군사압박에 지속적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같은 분석은 미국이 이란군을 이미 제압했고 이란정권이 곧 굴복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도 온도차가 크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일부 중동 파병부대의 주둔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군사적 선택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사·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트럼프행정부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 합리적인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10일 오후 4시 현재 간밤 최고치에서 다소 하락한 배럴당 100.7달러, WTI는 95.6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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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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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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