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년 물량 사실상 완판… 주주환원 겹호재에 주가도 날았다

SK하이닉스, 3년 물량 사실상 완판… 주주환원 겹호재에 주가도 날았다

김남이 기자, 배한님 기자
2026.10.2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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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압도적' 영업이익률… 2030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
빅테크 14곳 장기계약, 2028년 생산능력 절반 이상 확보
피크아웃 우려 덜고 주가 11% 급등, 반등 탄력 강화 기대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가 80%의 압도적 영업이익률과 견조한 수요 전망으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산업의 정점 우려를 덜어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지고, 향후 3년간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도 사실상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장기 호황 기대에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하루만에 10% 넘게 뛰었다.

SK하이닉스(1,487,000원 ▲146,000 +10.89%)는 28일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이 80%에 이른다. 메모리 100만원어치를 팔면 80만원이 남는다는 의미다. 원화 강세라는 불리한 환율 여건에도 제품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실적은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이끌었다.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약 10% 늘었다. 특히 서버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했고,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HBM4 출하도 본격화됐다.

일반 D램 가격 강세에 HBM4 비중 확대가 더해지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20% 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비중에서 모두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플래시(이하 낸드)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했다. 321단 TLC(트리플셀) 기반 기업용 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 구성을 바꾸면서 출하량은 소폭 줄었지만 ASP는 20% 중반대로 상승했다. D램과 낸드가 함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시장의 관심은 AI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김우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환경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단 공정의 기술 난도가 높아지고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도 긴 시간이 필요해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수요 기반은 넓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인프라 구축 주체도 소수 빅테크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도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실적 자신감은 고객의 구매계획에서도 확인된다. 박준덕 D램 마케팅 담당은 "이미 확보한 LTA(장기공급계약) 물량과 현재 고객사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요를 종합하면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매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LTA를 체결했다. LTA로 확보한 물량은 내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HBM의 경우 고객 요청 물량이 공급 가능한 물량의 2배를 웃돌면서 주요 고객과 내년 HBM 물량·가격 협의도 마쳤다. HBM4 12단 제품은 계획대로 출하 중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 M15X 팹(공장)의 생산량을 연말까지 최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추론 확산은 낸드에도 새로운 기회다. AI가 처리한 문맥 정보를 HBM과 D램에 모두 담기 어려워지면서 SSD에 나눠 저장하고 재사용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HBM에서 시작된 AI 메모리 호황이 서버 D램과 저장장치로 확산하면서 실적 기반도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기술 경쟁력으로 쌓은 고객 신뢰가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장기 수요 가시성과 수익 안정성을 갖춘 사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HBM 등 메모리 경쟁력을 차세대 제품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실적 전망과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만6000원(10.8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거래일만의 140만원대 회복이다.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38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중장기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짓눌렀던 피크아웃(실적 정점)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 자사주 매입도 수급 측면에서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3개월간 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LTA 확대를 통해 메모리 수요와 실적 성장에 대한 견고한 전망을 재확인했다"며 "여기에 대규모 주주환원에 따른 수급 완충력으로 주가 하방 지지력과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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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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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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