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만에 3천만원 털린 고객 "패닉"…日 기업 해킹피해 일파만파

김종훈 기자
2026.10.29 17:09

해커, 탈취한 개인정보 '본보기'로 일부공개…해당기업 현상금 걸고 해커 추적

일본 인터넷 기업 GMO인터넷의 행사 로봇이 지난 6월 일본 치바 현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은품을 나눠주는 모습./로이터=뉴스1

해커로부터 100만달러(13억원)를 내놓지 않으면 고객정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는 일본 기업 GMO인터넷(GMO)이 해커 신상을 특정할 만한 중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해커와 협상은 없다'면서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GMO는 자사 화이트 해커 팀이 독자 조사를 진행해 해커 용의자 신상을 밝혀낼 수 있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사측은 해당 정보를 경시청에 넘기기로 했다.

앞서 해커는 외환거래(FX)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 서버에 침투해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 FX 고객들은 미리 거래 알고리즘을 설정해두고 회사 서버를 이용해 알고리즘을 24시간 실행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운용한다.

정보를 탈취당한 고객 중 일부는 알고리즘에서 벗어난 이상 거래로 계좌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한 투자자는 2초 만에 400만엔(3300만원) 이상 손실이 났다면서 "패닉이었다"라고 말했다. 해커 측은 계좌 손실을 본 고객들에게 "당신 계좌를 파괴했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측은 100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 탈취한 고객정보를 유포하겠다며 GMO를 협박했다. GMO는 해커와 협상은 없다면서 같은 액수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이에 해커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고객정보 1건을 게시했고 해당 정보는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이에 총무성이 해당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개인정보 유포도 문제지만 해커가 웹사이트 접속자들을 노리고 추가 범행을 시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커는 GMO의 부실 관리로 인한 보안 취약점을 공격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GMO도 서버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해커가 GMO 중앙서버 관리 권한을 탈취한 다음 고객 개인정보에 무단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GMO는 해킹 피해 사례로 확인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들에게 1인당 5000엔(4만2000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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