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만 되면 노인 몰려와" 외부음식 먹고 데이트...中 이케아, 결국

이지웅 기자
2026.11.02 17:17
이케아 중국 상하이 쉬후이 매장 전경. /사진=이케아 웹사이트

"식당 좌석은 음식을 구매한 고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이케아 매장 식당 입구에 최근 등장한 안내문이다.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들로 인해 매장 측이 좌석 이용 제한에 나선 것이다. 앞서 스타벅스도 중국 전역에 '구매 후 착석' 방침을 도입하면서 좌석 이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쉬후이 이케아 매장은 최근 식당에서 외부 음식을 먹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 카드놀이를 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펑파이신문은 현장 취재 당시 음식을 주문하지 않은 노인이 보안요원에게 식당 입장을 제지당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매장은 오래전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중·노년층이 모여 친구를 만나거나 교제 상대를 찾는 장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손님이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거나 큰 소리로 떠들면서 제값을 낸 식사 고객이 불편을 겪고 매장 운영에도 어려움이 생겼다는 게 이케아 측 설명이다.

이러한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케아는 2011년에도 노년층의 장시간 좌석 점유를 자제하도록 안내했으며, 2016년에는 음식을 먼저 구매한 뒤 착석하도록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노년층의 교류 수요를 고려해 식당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편이 이어지자 이케아는 10년 만에 다시 좌석 이용 제한에 나섰다. 매장 측은 노년층 방문이 집중되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음식을 구매한 고객이 우선적으로 좌석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쉬후이점에만 적용된다.

스타벅스 중국도 지난달 22일부터 전국 매장에 '구매 후 착석' 방침을 도입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1월 북미 직영점에서도 비구매 고객의 좌석과 화장실 이용을 허용하던 방침을 철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북미에 이어 중국에서도 '구매 후 착석'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전국적인 방침 시행에 앞서 자체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쓰촨성 난충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야외 의자 일부를 쇠사슬로 묶어 논란이 일었다. 현지 매체 장시방송국에 따르면 매장 직원은 노년층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해 구매 고객이 앉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쇠사슬로 묶인 의자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매장은 쇠사슬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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