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가스 유럽판매 추진"…펄쩍 뛴 유럽 "러 의존 안해"

"美, 러시아 가스 유럽판매 추진"…펄쩍 뛴 유럽 "러 의존 안해"

조유정 기자
2026.11.02 17:3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6.9.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6.9.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 카드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다시 유럽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조속히 재개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구상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 및 키이우를 방문했을 당시 논의됐다.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러시아산 가스를 미국 중개업체를 통해 유럽에 판매함으로써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우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전쟁 이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유럽 국가로 보냈다. 해당 가스관은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한적으로 가동됐다가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5년 1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가스관 가동 중단으로 러시아는 가스 판매 손실을 입었고, 우크라이나는 연간 약 8억달러(약 1조원)의 운송 수수료 손실을 보고 있다.

미국 협상단은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복귀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에 응하도록 유도할 강력한 동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가스 판매 수익을 전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WSJ에 "러시아가 가스 판매 대금을 침략 전쟁 자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금을 제3국 관할권 내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계좌에 입금하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판매 대금을 별도 계좌에 보관해 러시아가 전쟁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유럽, 계속 반대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을 다시 공격하면서 에너지 휴전 논의가 재차 부상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오는 11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평화협상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포함한 포괄적인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반발했다. 현행 유럽연합(EU) 법률에 따르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2027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돼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해 왔다. 주요국 정상들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다시 늘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덴마크 출신의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월 헝가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 조치는 영구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WSJ는 EU 회원국들의 반발이 거세 러시아산 가스 수출 재개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북유럽 국가의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재개하자는 구상은 유럽이 지향하는 모든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유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조유정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