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경제는 통계와 숫자라고? 아니 눈이야

[Book]경제는 통계와 숫자라고? 아니 눈이야

김채영 리브로 MD
2009.05.31 09:45

[머니위크]<경제학의 검은 베일>

부동산, 소득, 산업 등 경제 관련 기사들은 매스컴의 단골메뉴다. 그리고 그 기사와 관련된 논쟁에 동반되는 경제 자료에서 통계 수치는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숫자는 객관적인 '증거' 혹은 '주장의 근거'로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 증거라면 그것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데, 간혹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통계 수치가 제시되거나, 심지어 같은 통계 수치를 앞에 두고도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많은 통계 자료들에 기반 해 수립된 경제 관련 정책들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판명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연구기관과 연구원들이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경제학의 검은 베일>은 이처럼 경제와 관련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실들을 매우 쉽고 생생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경제 연구들은 크게는 정부, 작게는 기업의 경제 관련 정책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같은 주제에 대해 내려지는 상이한 결론들은 서로 다른 경제 정책으로 연결될 것이고, 이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인간의 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해 골치 아픈 경제 용어나 그래프, 그리고 말장난의 수렁에 빠지지 않고 경제학적 문제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많은 실제 통계를 예로 들며 그 안에 어떤 논리적 오류가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간단한 눈속임으로 대중의 인식을 오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집값 상승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잡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계속해서 차별받아 왔다' 등 우리가 새삼스레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상식들이 과연 진실로 그러한지를 통계적 수치로 검증한다. 작게는 도시 개발, 남녀 차별, 대학의 등록금과 재정, 근로자의 소득 등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주제들에서부터 크게는 인종 차별과,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 등 거시적인 주제들까지 자칫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주제들을 객관적이고 명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과 사회학을 아우르며 경제 자료가 갖는 진짜 의미를 알려 준다. 더불어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추상적인 주장들이 우리의 삶과 사고를 지배하게 됐는지도 밝힌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오류는 알아내려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경제 해결책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경제학의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식 속에 숨은 오류를 밝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대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나 정치가들이 내세우는 자료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보다 치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이다. 잘못된 믿음에 기반을 둔 정책이나 방침은 사람들의 삶에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릇된 믿음들을 엄밀히 분석하고 파악한다면 수백만명의 삶을 향상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토머스 소웰 지음/ 살림Biz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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