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앞으로 36~72시간 안에 이란과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보수성향매체 뉴욕포스트가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36~72시간 내 추가 회담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해당 매체 기자에게 문자 답신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24일, 늦어도 3일 안에 2차 종전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내놓은 발언이다.
파키스탄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휴전 연장 발표 뒤에도 이란과 외교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의 수위 높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유지되고 있는 건 양측 모두 종전에 대해 긍정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어느 쪽에서도 군사적 긴장 고조는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시한을 못박은 것은 아니라고 이날 밝혔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휴전기간을 3~5일 정도 더 줄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고 최종 일정은 대통령이 (차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내부에 많은 분열이 있고 대통령은 하나로 통일된 이란의 입장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휴전 시한이 3~5일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란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단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만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통해 압박은 이어가면서 유리한 협상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도 낸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에서 여성 시위자 8명의 사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방금 받았다"며 "이란 지도자들이 내 요구를 존중해 계획됐던 처형을 취소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날 휴전 연장 발표와 함께 '이란이 여성 8명을 교수형에 처할 예정'이라는 글을 공유하면서 "이들이 석방되면 협상의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란이 화답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 해상봉쇄가 효과적이라며 이란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 "이란이 재정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하루 5억 달러를 잃고 있고 군과 경찰이 급여를 받지 못해 불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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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로 석유를 팔지 못하게 된 산유국도, 석유를 비싸게 사야 하는 수입국도 경제적 충격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와 아시아 동맹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통화스와프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외화가 부족할 때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지난 7일 이후 보름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선 휴전 연장과 협상 기대감, 주요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