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칼럼]기업가치평가기준이 바뀌고있다

[그린칼럼]기업가치평가기준이 바뀌고있다

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상무
2009.07.13 09:07
↑ 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상무
↑ 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상무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이 바뀌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모두를 고려하는 기업 경영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발적 시민규제에서 글로벌 무역장벽으로의 전환에 따른 글로벌 기업사회책임(CSR) 라운드의 대두 역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및 사회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SRI 펀드의 규모는 미약한 실정이다. 2008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SRI 펀드 규모는 1조7300억원으로 국내 시가 총액의 0.3%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10%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그러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확산과 연기금의 투자 확대에 따라 SRI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SRI 펀드 규모는 전체 244조 원 중 6500억 원에 불과하지만 2012년에는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이 17%에서 30%로 증가하고 연기금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국민연기금의 투자 원칙에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시키고자 하는 법안이 추진 중에 있으며 투자 비율도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244조 원 중 8270억 원이 SRI 부문에 위탁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과(11%) 유럽의(17.7%)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SRI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책임투자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것이다.

국내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진단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사회책임투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하며, 이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하고, 이에 따라 비교가능한 객관적인 지표와 평가기준이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 10월 발표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는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후 우수 기업으로 구성되는 지수로 투자자들에게 사회책임투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DJSI는 지난 1999년 개발되어 전세계 상위 2500개사, 58개 산업 가운데 상위 10%의 우수기업으로 DJSI 종목을 선정해 해마다 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60억 달러 규모의 펀드가 DJSI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그 규모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증가와 맞물려 특히 DJSI Korea에 편입된 기업들은 큰 이익이 예상된다. DJSI Korea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표준 지속가능경영지수로서, 국외 SRI 펀드나 투자자가 DJSI Korea 기업에 투자하는 등 해외 투자 자금의 규모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포스코의 경우 DJSI World 지수 편입을 계기로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어 주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DJSI Korea 지수 편입 기업들 역시 앞서 언급한 국내외 투자자금 유입 등과 같은 경제적 혜택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기업의 혜택은 투자자금의 유입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궁극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기업의 글로벌 생존력과 지속가능성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상위 200대 기업들은 저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에서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임을 기업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제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비전과 전략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체질개선과 정보공개로 이어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기업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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