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베트남 S폰 사업 예견된 실패?

SKT 베트남 S폰 사업 예견된 실패?

배장호 기자
2009.12.30 06:48

진출방식 구조적 한계...해외 통신시장 진출전략 수정 불가피

더벨|이 기사는 12월28일(15:3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등 후발 통신시장 선점을 통해 내수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던SK텔레콤(78,800원 ▲600 +0.77%)의 구상이 S폰 사업 철수 결정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적잖은 규모의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 향후 해외 통신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베트남 등 해외 무선통신시장 진출을 진두 지휘해 오던 김신배 부회장은 현재 SK C&C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최태원 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인 정만원 전 SK네트웍스 사장이 올 초부터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의 베트남 S폰 사업 철수를 놓고 초기 진출 방식의 문제에 연유한 필연적 결과로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S폰 사업은 SK텔레콤이 지난 2002년 베트남 호치민시 지방정부와 사업협력계약(BCC:Bussiness Cooperation Contract)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베트남은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전으로, 외국인이 베트남 기업의 지분을 사거나 법인을 설립할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SK텔레콤은 S폰을 호치민 시가 소유한 통신사업체인 사이공포스텔의 일개 사업부로 둔채, 이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나눠갖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 방식을 택했다.

S폰 사업은 베트남에서 유일한 CDMA 방식 무선통신사업자다. 현재 가입자도 600만명 수준으로 현재 베트남 내 4위를 점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나 향후 성장 잠재력면에서 S폰 사업이 완전히 실패했다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 볼 때 계약(BCC) 형태의 사업 진출 방식에 구조적 한계가 내재해 있었다.

S폰이 출범한지 8년여가 흘렀지만 S폰은 이렇다할 이익을 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지금껏 단 한번도 이익을 배분받지 못했다. 반면 통신 중계기 증설 등 투자 자금 소요는 계속 생겼다.

남은 사업 계약기간은 고작 4년(2013년 계약 만료). 이 짧은 기간 내에 투자금 회수는 고사하고 추가로 투자자금만 들어갈게 불보듯 뻔한 형국이다. 그렇다고 4년 후 계약 갱신을 통해 SK텔레콤이 S폰 사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SK텔레콤으로서는 차라리 S폰 사업을 정리하고 합작 법인 등 형태로 베트남 무선통신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편이 더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베트남은 몇년 전 WTO에 가입하면서 외국인의 국영기업 지분 취득이나 합작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자본주의가 성숙되지 않은 나라에서 법인 형태가 아닌 계약 형태로 사업할 경우 상당히 불안정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으로서도 4년간의 잔여 계약기간을 남기고 조기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도 바로 불안정한 사업 방식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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