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살린 엘비세미콘'...기사회생 상장기

'LG가 살린 엘비세미콘'...기사회생 상장기

정영일 기자
2011.01.05 15:04

[마켓스토리]디스플레이 구동칩 주력… 화의 상태서 5년만에 흑전

한때 잘나가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부도직전까지 추락했다. 매출이 거의 '제로'(0)상태까지 줄어들었다.

이 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LG가(家) 방계인 구본천씨와 창업투자회사인 LB인베스트먼트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후공정이 주사업이 됐다. 화의 상태에서 약 2년에 벗어났고, 그 후 3년 후인 지난 2008년부터는 영업실적도 흑자로 전환됐다.

다시 그로부터 3년만에 코스닥 시장 상장까지 추진하게 됐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인 반도체 플립칩 범핑 전문기업 LB세미콘(대표이사 박노만·사진)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글로벌 범핑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플립칩 범핑은 반도체 웨이퍼에 금이나 솔더볼 등을 이용해 특정한 돌기(범프)를 만든 후 이 칩을 기판이나 보드에 직접 얹는 것을 말한다. 가느다란 금속실인 '본딩 와이어'를 이용하는 기존 기술에 비해 반도체 미세화·집적화에 유리하다.

범프를 금으로 만드는 것은 골드 범핑, 주석화합물로 만든 작은 공인 솔더볼을 이용해 만드는 것을 솔더 범핑이라고 한다. 골드 범핑은 평판 디스플레이의 드라이버IC(DDI) 솔더 범핑은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등에 주로 활용된다.

지난 2009년 매출을 기준으로 할 때 골드 범프가 78.7%(451억원)를 차지하고, 솔더 범프가 15.2%를 차지한다. 골드범프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며, 솔더 범프는 이미지 센서 패키지 업체인 옵토팩을 통해 카메라 모듈사업자에 공급되고 있다.

엘비세미콘은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적, 재무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골드 범핑의 경우 크기를 기존 대비 3분의1로 줄여 금값 상승에도 재료비 원가율을 30%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 70% 이상의 설비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28.0%까지 상승했다. 엘비세미콘은 2005년 12월 법정화의에서 벗어난 후 2008년 매출 379억 영업이익 78.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연평균 매출성장률 247.7%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54억 영업익 145.1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 씨(460만789주)와 그 일가이며, LB인베스트먼트(442만61809주)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모가 완료됐을 경우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은 50.48%가 된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투자회사인 LB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은 상장 후 우호적 투자자에게 전량 매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일정기간 이상 상장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엘비세미콘은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전액을 2012년까지 시설자금에 투자하다는 계획이다. 보다 고부가가치인 솔더 범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설비를 구입하고 종합반도체 패키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핵심사업인 범핑 사업의 전반적인 적용 영역을 확장해 매출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LCD용 DDI에 주로 적용했던 골드 범핑 기술이 OLED, 3D TV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매출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이미지 센서에만 적용하던 자사의 솔더 범핑 기술을 시스템 반도체 전 분야로 적용영역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솔더 범핑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인만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강화유리업체인 글로닉스를 인수했다. 강화유리는 중국 일부 기업이 생산을 독점하고 있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어 글로닉스가 충분히 사업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밝혔다.

박노만 대표는 "범핑사업은 기술력이나 자금부문에서 충분한 기반이 갖춰져야 하는 사업인 만큼 기반을 갖추고 있는 엘비세미콘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공모자금은 사업영역 확장 및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비세미콘의 상장 전 자본금은 176억 원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800만 주, 주당 공모 예정가는 4000원 ~ 4500원, 총 공모 예정금액은 하한 밴드기준 320억 원이다. 1월 중 청약을 거쳐 상장 될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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