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감기에 시달리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비염’ 또는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감기를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생각할 뿐 비염이나 천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고 다른 호흡기 질병으로 증상으로 발전할 때까지는 감기일 뿐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보통 감기는 콧물, 코막힘,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비염은 감기에 비해 발열과 전염성이 없다. 그 대신 비염은 아침에 일어날 때 코막힘이 심하고 코 안에 콧물이 가득 고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로 인해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는 경우에는 보통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비염은 몇 달 또는 일 년 내내 증상이 계속되기도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비염은 지하철, 백화점 등 공기가 탁한 곳에만 가면 재채기가 심해지고 기온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다 보니 혈액 내의 산소 양이 부족해져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염은 항상 코를 훌쩍거리며 풀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괴로움을 준다“면서 ”비염을 감기라 생각하고 그냥 방치하면 축농증이나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확산되거나 더 심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기침이 심할 때는 기침감기라고 쉽게 단정을 짓기보다 천식을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우리 몸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부실해지면 그와 연관된 부속기관이나 장기들이 함께 영향을 받아 건강에 이상 신호를 나타내게 된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시작으로, 감기가 심해지면 비염, 천식,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나 비염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서 원장은 “원인은 오장육부의 으뜸이자 호흡기관의 중심인 ‘폐’에 있다”며 “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결정적으로 자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약해진 면역력으로 인해 감기, 비염, 천식을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폐 기능의 강화요법과 함께 약차를 달여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라지, 오미자, 당귀, 소량의 감초 등은 모두 호흡기 건강과 폐 건강에 좋은 약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