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영양사 지키는 국민건강 지킴이

12만 영양사 지키는 국민건강 지킴이

양창묵 기자
2012.07.20 14:17

[머니위크]People/ 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장

현대병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다한 영양섭취가 원인이다. 최근엔 어린이에게까지 비만·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이 확산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바른 식습관 정착에 힘쓰고 있는 대한영양사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각종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2만9000명에 달하는 영양사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국민건강 선진화를 위한 영양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는 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장에게 국민건강가이드로서의 역할과 활동 현황을 들어봤다.

-영양사협회의 역할과 최근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대한영양사협회는 1969년 창립된 이래 국민건강과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식품영양에 관한 연구·홍보활동과 영양사 교육을 통한 자질향상, 회원의 권익옹호 등이 활동 목적이다. 영양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임상영양, 급식경영, 산업보건, 아동요리지도자 과정 등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고 있다. 영양사 면허제도와 국가시험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영양사협회의 몫이다. 정부에 식품·영양 정책과제를 건의하는 한편 대국민 영양교육 자료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장년층 및 영·유아 보육시설의 영양에 대한 제도적 개선 방안은?

▶장기요양보험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심신 기능상태 등에 장애가 있는 만큼 특성에 맞춘 영양관리 및 질병에 따른 치료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영양사가 가정을 방문해 노인의 건강증진과 복지 실현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노인의 영양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병·의원의 조기입원과 시설보호를 최소화해 장기요양급여의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 한다. 방문영양사의 역할이 장기요양서비스로 전환돼야 한다. 만 5세 이하 영·유아의 건강 발달과 성장을 위해서도 영양서비스의 질적 개선은 시급하다.

-산업체 급식에서도 식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영양과잉과 불균형한 식사로 중년기 이후 성인병이 확산되는 추세다. 30~40대 성인남자의 비만율은 40%를 넘어섰다. 산업체의 집단급식소는 이제 전문 영양사 배치가 필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영양사의 의무고용을 강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경제비용의 또 다른 손실이다. 영양불균형에 따른 면역력 감소와 각종 성인병 확산은 그 자체로 업무효율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의료비, 노동손실비용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협회는 이번 19대 국회에서 식품위생법 개정의 재발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협회에서 추진한 나트륨 줄이기 운동이 화제다. 실천 방법과 사례를 제시한다면.

▶최근 나트륨 과잉 섭취로 인한 위험성이 강조됨에 따라 영양사협회는 식품을 선택할 때, 조리할 때, 식사할 때 3단계에서 실천해야 할 5가지 행동 지침을 내놓고 있다. 소금 양을 조금씩 줄여 서서히 싱거운 맛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이다. 올해도 ‘나트륨을 줄인 식사, 건강생활의 첫걸음!’이란 주제로 대국민 저염 섭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급식현장에서도 국그릇 크기 줄이기, 정량스푼 사용, 저염 섭취 영양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개선 활동 현황은?

▶현재 우리나라는 비만, 당뇨병, 심장병, 암 등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의 이환율이 증가하면서 국민 의료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에서는 ‘영양의 날’을 선포하고 매년 대국민 영양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고루 먹는 식사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이상 감소하고 복부비만은 40%이상 줄어든다. 비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활동보다 음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바른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만큼 적절한 영양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양문제는 본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대물림된다는 데서 심각성이 크다.

-비정규직 영양사의 처우 개선과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학교급식법과 중등교육법시행령은 급식시설과 설비를 갖춘 학교에 영양교사 1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 추진에 따라 학교 회계직 영양사 다수가 당초 비정규직 단기근로자에서 무기계약 근로자로 전환된 상태다. 학교 회계직 영양사들이 장기간 학교 급식업무 및 관련 행정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학교 급식발전과 위생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지만 근무 연수에 따른 승급은 영구적으로 차단돼 있다. 따라서 현 보수체계에 따라 신규 임용자나 장기근속 경력자간의 구분 없이 모두 동일한 연봉 기준 액을 적용받고 있다. 학교급식법에 따라 전문직에 준하는 보수체계와 호봉승급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 전국 253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의 80%가 일시사업인력 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영양관리가 필요한가.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무덥고 습해 체온 조절의 균형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저하시킨다. 체력 저하가 오면 감기, 위장장애, 설사로 인한 스트레스성 불면증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철에 육개장, 영계백숙, 개장국, 추어탕, 과일화채, 포도, 수박 등을 즐겨 먹었다. 영양학적으로도 무기질과 비타민·단백질을 섭취해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풍습을 지켜왔다. 수면부족과 전신 피로에는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단백질 공급원인 육개장, 닭백숙, 콩국수 등이 좋다. 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량음료나 빙수를 피하고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을 섭취하고 오이, 상추, 쑥갓, 풋고추 등 신선한 채소를 통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편식은 피하라.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더위를 이기는 해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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