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슬람 음식 가장 많은 곳은 병원?

러시아·이슬람 음식 가장 많은 곳은 병원?

이지현 기자
2012.10.26 17:26

병원들 외인 환자 입맛 잡기..품평회도 잇따라

대학병원들이 외국인 환자들의 입맛을 잡기에 나섰다. 환자 식단 품평회에 러시아 식사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이슬람교 식단인 '할랄' 음식도 쉽게 맛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개최한 '국제환자를 위한 영양서비스 전시회'에 진열된 외국인 환자 식단.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개최한 '국제환자를 위한 영양서비스 전시회'에 진열된 외국인 환자 식단.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국제환자를 위한 영양서비스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러시아 환자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병원은 스프, 샐러드, 사이드메뉴, 메인요리, 디저트 등 러시아 현지식을 마련하고 영양지침과 조리법을 함께 선보였다.

특히 병원 식사임을 감안해 환자 상태나 기호에 따라 유동식, 평상식, 호텔식 등 3가지 메뉴 중 식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식회에 참석한 러시아인 넬야(NELYA)씨는 "입맛에 맞춰 음식이 맛있게 조리됐다"며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금주 영양팀장은 "현지인이 추천한 러시아 식단을 연구하고 환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식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환자를 위한 영양서비스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외에도 건국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이 환자 식단을 전시해 품평회 형식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언어와 음식은 외국인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며 "몸이 아픈 환자들이 한국에서 자국의 맛을 느끼면 큰 감동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 있는 해당 국가 출신 외국인을 통해 메뉴를 배운 후 품평회를 통해 만족스런 반응을 얻으면 환자식으로 올리게 된다"며 "메뉴 개발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최근엔 중동 등 이슬람 지역 환자가 많아지면서 병원에서 할랄 음식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할랄은 이슬람 계율이 정하는 규정에 맞춰 만들어진 음식이다.

이슬람교인의 경우 돼지고기나 개고기를 먹는 것은 물론 이들을 조리하는 공간에서 함께 조리한 음식 역시 섭취하지 않는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부터 조리된 음식을 나르는 식기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단순히 식단을 입맛에 맞게 바꾸는 수준을 벗어나 식사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외국인 환자 전용 식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을 만든 데 이어 시차 적응 등으로 제때 식사를 못하는 환자를 위해 '온콜' 서비스를 도입했다. 환자들이 주문하면 바로 음식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파서 입맛이 없는 환자에게 환자식은 일반적인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최근 병원들이 암 환자 식단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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