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입 정시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전국 174곳 중 서울대학교 1곳이다. 가천대와 경북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전남대 등 7곳은 일부 학과에서만 미적분·기하를 보면 된다.
서울권의 주요 대학도 대부분 수학 지정과목이 없다. 연세대나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에서는 '확률과 통계'에만 응시하면 자연계열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이 중 연세대, 고려대 등 19곳은 수학 관련 학과를 지원하더라도 미적분·기하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의대는 여전히 이공계 수준의 수학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39개 대학 중 17곳(43.6%)은 미적분·기하를 지정 과목으로 유지했다. 서울대나 연세대(미래), 울산대 등이 포함됐다.
연세대나 고려대, 가톨릭대 등 나머지 22곳은 수학 지정과목이 없다. 다만 미적분·기하를 선택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해 응시해야 입학에 유리한 셈이다.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확률과 통계'에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은 2024학년도 45.1%에서 2025학년도 45.6%, 지난해 56.1%로 급등했다.
내년부터는 33년 만에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기 때문에 이공계 신입생들의 수학 역량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기하가 사실상 시험범위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이공계 학과들의 수학 성적이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각 대학에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지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