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2045년, 말 안듣는 로봇은 없을까?

방윤영 기자
2015.02.08 07:31

[Book]'로봇 퓨처'

/사진=레디셋고 제공

2045년 4월 미국 펜실베이나주(州) 피츠버그. 한 공원의 도로가 자동차로 뒤엉켜 북새통이다. 인간 운전자들이 울려대는 분노의 경적은 무시한 채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피하듯 앞뒤로 반복해서 왔다갔다 움직인다. 도로에 칠해진 특수 페인트 때문이다. 무인 자동차는 페인트가 칠해진 곳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가 꺼진 싱크홀로 보는 것이다. 무인 자동차가 도로에 쏟아져 나와 자전거가 지나지 못할 정도로 혼잡해진 상황. 주민들이 '도로에 구멍을 만드는' 페인트를 칠해 무인 자동차의 주행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봇 기술를 토대로 상상한 미래의 로봇 세계다. 눈과 귀 등 여러 감각을 이용하는 인간과 달리 레이저 감지기, 카메라 등으로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의 한계와 부작용을 볼 수 있다.

전화 상담원이 로봇으로 대체된 경우는 어떨까. 당신은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대신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려고 한다. 가장 싼 티켓 중 이동이 쉬운 통로쪽 좌석을 요구한다. 하지만 로봇은 인간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출발과 도착일, 좌석 등급 등 단순한 것만을 인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동이 편안 일등석 자리는 어떠신가요?"라는 엉뚱한 대답으로 당신의 복장을 터지게 할지 모른다.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미래는 오히려 우리의 삶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 사회적 교류 단절, 윤리적 문제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0년 미군은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무인항공기)이 적의 얼굴을 인식해 사실하는 군사작전을 시행한 적이 있다. 로봇공학자들은 로봇의 얼굴 인식 오류는 흔하다고 지적하며 드론 작전에 대해 우려했다. 테러리스트의 사진을 죽이고 싶은 사람 집에 붙여 드론이 애먼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멜런대학의 로봇공학 교수인 저자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Illah Reza Nourbaksh)는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로봇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기술은 연구비를 조달해주는 산업이나 군사 분야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로봇 기술에는 정작 인간이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책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미래 로봇 세계의 양면을 살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로봇 퓨처=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레디셋고 펴냄. 22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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